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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뭔가 달달한 연애 장르가 끌려서 온갖 라노벨 애니 만화 다 갈겼음. 그런데도 뭔가 허전해서 점심먹다 집 돌아가는 도중 서점 들려서 11000 주고 믿음사 버전 질렀음. 


 최근에 오만과 편견 30pg 보고 나중에 읽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게 없었음. 산 그날 바로 다 읽어서 걍 도서관에서 빌리는게 낫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일단 첫 50pg만 읽어도 등장인물들 성격이 대부분 개지랄맞다는걸 알겠고 대화가 정말 재밌더라고. 같은 집에 사는데 서로가 서로를 경멸하고 증오하는 듯한 느낌이 조금만 읽어도 제데로 느껴졌고 작품이 어떤 느낌인지 대강 감이 왔음. 그 집에서 나온 화자가 집에 온 뒤 넬리가 그한테 썰 푸는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하녀 신분이면서 모든 상황에 다 존재하고 모든 걸 다 아는게 신기했음. 반쯤 전지적 작가시점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라서. 


 작품 내용은 독붕이들 대충 알겠지만 히클이 지 어린 시절 모욕을 준 힌들러와 모욕을 주고 유일한 삶의 낙이던 캐서린을 뺏아간 린튼 가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지. 주요 등장인물들이 경멸 증오 사랑 이런 강렬한 감정들을 전혀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출하는게 비현실적이라 느껴질 정도였지만 그만큼 작품을 몰입하게 해줘서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였음. 린튼가에서 돌아온 깔끔한 차림의 캐서린을 힌더린이 히클한테 강제로 인사하게 해준 에피소드, 결혼 한 뒤 린튼가에 찾아온 히클을 보고 반가움을 전혀 안 숨기는 캐시와 당황하는 린튼, 캐서린이 헤어튼의 문맹을 비웃을때, 마지막에 캐서린과 헤어튼이 친해지는 걸 보는 히클 등등 강렬한 감정을 제데로 느낄 수 있는 구도를 너무 잘 만들었다 생각함


 그리고 엔딩도 난 되게 마음에 들었음. 비극으로 분류되는 작품이지만 부모세대의 갈등과 증오를 자식세대의 사랑으로 매듭짓는다는 점이 뭔가 아련했음. 특히 딸 캐서린은 고전 여캐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 중 하나인거 같음. 강렬하면서 다정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음


 후기 쓰면서 느끼는건데 왜 작품이 병신인지 설명하긴 쉬워도 왜 명작인지 설명하는건 어려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