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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용, 2013, 경종실록과 경종수정실록의 비교를 통해서 본 노론의 정치 의리, 사학연구 113
숙종 대에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진 당쟁은 그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정국은 병신처분 신유대훈 등으로 정치적 우위를 확인받은 노론이 잡고 있었다. 그러한 노론에게 노론 4대신을 역적으로 치부한 경종실록은 자신들의 치부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노론은 경종실록의 폐기 혹은 수정을 원했다.. 이는 영조의 후계자를 신료들로부터 인정받아 왕권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던 정조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것이었고, 경종수정실록의 재편찬이 시작된다.
결국 새로운 실록의 내용은 노론의 정치 의리가 올바름을 확인하는 것이었기에 신임옥사 당시 사사된 김창집 등의 노론 4대신의 재평가와 소론 강경파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었고 경종 재위 당시 노론은 경종을 지키고 종묘사직을 보호하려 한 충의에 가득 찬 집단으로 포장되었다.
결국 병신처분과 신유대훈으로 확립된 노론의 정치 우위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인물 평이나 사론이 노론 위주로 치우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즉 당시의 노론 인사들에겐 경종수정실록이 만족스러웠을지 모르나 후대인들에겐 당쟁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자료가 되고 말았다.
경종수정실록 외에도 조선후기에는 몇 차례 실록의 수정과 개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물론 그러면서도 기존의 판본을 없애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 하지만 이미 편찬된 실록을 당파의 의리에 따라 다시 고치는 것은 실록 편찬의 원래 의의를 훼손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같은 실록의 수정, 개수 작업에서 조선시대 당쟁의 어두운 일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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