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숲에서는 모든 소리가 소음이 되어 귓속을 후벼파며 날뛴다. 거칠게 색색거리는 내 숨소리. 운동화가 흙바닥을 긁어내는 소리.

찌르레기인지 매미인지 모를 풀벌래의 날카로운 비명소리. 또 새가 깜짝놀라 푸드덕 날아가는 소리. 이어지는 까악 까악 울음소리.

철퍽거리는 물소리. 물 튀는 소리. 이내 질퍽거리는 걸음 소리. 미친듯이 뛰는 심장이 내지르는 비명소리. 거칠어지는 내 숨소리.

가볍게 탁탁 거리는 금속음. 무거운 군화에서 울리는 발걸음 소리. 거칠게 허덕이는, 통제할 수 없는 내 숨소리. 점점 다가오는 둔탁하고 날카로운 발소리.

소리가, 군화소리가 빨라진다. 점점, 빨라진다. 가까워진다. 아, 새가 내 머리 위에서 까악거린다. 안 돼.

비명이 들린다. 내 비명이.통제할 수가 없어. 입을 막는데도 비명이 울려퍼진다. 소리를 지른다.



진짜 비명을 지른건 아니고 걍 환각인거임.

습작 통으로 가져오면 욕 먹을까봐 제일 걱정되는 부분만 잘라왔는데 어떰?

상황이 좀 다급한 느낌이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