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숲에서는 모든 소리가 소음이 되어 귓속을 후벼파며 날뛴다. 거칠게 색색거리는 내 숨소리. 운동화가 흙바닥을 긁어내는 소리.
찌르레기인지 매미인지 모를 풀벌래의 날카로운 비명소리. 또 새가 깜짝놀라 푸드덕 날아가는 소리. 이어지는 까악 까악 울음소리.
철퍽거리는 물소리. 물 튀는 소리. 이내 질퍽거리는 걸음 소리. 미친듯이 뛰는 심장이 내지르는 비명소리. 거칠어지는 내 숨소리.
가볍게 탁탁 거리는 금속음. 무거운 군화에서 울리는 발걸음 소리. 거칠게 허덕이는, 통제할 수 없는 내 숨소리. 점점 다가오는 둔탁하고 날카로운 발소리.
소리가, 군화소리가 빨라진다. 점점, 빨라진다. 가까워진다. 아, 새가 내 머리 위에서 까악거린다. 안 돼.
비명이 들린다. 내 비명이.통제할 수가 없어. 입을 막는데도 비명이 울려퍼진다. 소리를 지른다.
진짜 비명을 지른건 아니고 걍 환각인거임.
습작 통으로 가져오면 욕 먹을까봐 제일 걱정되는 부분만 잘라왔는데 어떰?
상황이 좀 다급한 느낌이 옴?
급박하기보단 주절대는 느낌
전혀...
긴박감 내지 서스펜스란건 문장 몇 줄 나불댄다고 얻어지는게 아님.
오히려 긴박감의 본질은 '상황'에 있다고 봐야함. 만연체를 사용하든, 단문을 사용하든 상황을 잘 꾸미면 긴박감이 느껴져. 코맥 매카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주인공이 쫓기는 장면들을 참고해봐. 아니면 스티븐킹의 <미저리>같은 것도 좋고
문장을 완성짓지 않고 짧게 끊어서 나열하는데 그게 이어지지 않고 이미지의 파편이잖아. 읽는 입장에서는 한 문장을 읽을때마다 이미지를 새로 해석해야되는데 호흡은 빨라서 산만하고 짜증나기만 함. 급박하고 숨이 가빠지는건 맞는데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야.
ㅇㅇ고마워. 역시 쓸 때 너무 내 감정에 취해서 쓴 것 같다. 서스펜스 작품들 읽어보고 제대로 써볼게.
음 나는 이미지들이 착착 떠오르면서 호흡이 빠른게 긴박하다고 느껴졌는데
군화소리가 무섭게 느껴질 만한 상황이 필요한 것 같아. 단순히 군화 소리! 안돼! 만 적어놓으면 왜 무서운지 당혹스럽거든 위에서 추천한 것 처럼, 나도 미저리를 참고하는 걸 추천할게
근데 찌르레기는 새 아니냐?
감각이 소리에만 한정돼있어서 자칫하면 지루한 동어반복으로 읽힐수도 있을듯. 똑같은 소리라도 공감각적인 표현을 활용하는기 어떰? 화자가 소리를 듣고있는 상황이란걸 미리 알려준다면,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해도 독자는 그게 소리라고 이해할수 있을거ㅡ 하지만 느낌은 다르겠지.
더군다나 모든 문장이 '-소리' 로 끝나기때문에 오히려 운율이 생겨버려. 짧은 문장들을 배치해 상황적, 언어적 긴박감을 나타내려면 내생각엔 문장들이 운율을 가지면 안되고 불규칙하게 배치되어야 함.
서스펜스소설에서 저런도망치는씬 흔히보았던 문장같아서 그렇게까지 느껴지는지모르겠어
영상이었다면 저런 배치가 효과적이었을거같음. 저 글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면.. 소리와 이미지(군홧발이 바닥을 짓밟는 모습등) 가 규칙없이, 혼란스럽게 이어지니 정돈되지 않은 사고의 흐름이 효과적으로 표현되겠지.
혐이니까 올리지 마라
소리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