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은 한국만화 하면 나름 젊은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최규석 작가의 작품입니다.
노조활동에 대한 내용을 실제 까르푸 사건을 배경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  미리 말씀드리는데 이것은 극좌 만화가 절대 아닙니다.
스토리는 생략하죠.
이것의 재미라고 한다면 등장인물과 줄거리의 짜임새입니다.
씁쓸하고 조금은 유쾌한 초반의 노조 조직 이야기에서는 초인과 같이 묘사되는 정의로운 주인공 이수인과 닳고닳은 노무사 구고신,  그 외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성격이 소개됩니다.  
그러나 이후 전개에서 이들은 거대한 힘과 그보다 더 무거운 내부의 갈등에 지치고,  자신들의 이면을 드러내고,  신념을 시험받습니다.
스토리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드러나지는 캐릭터들의 내면의 입체성은 캐릭터 각자가 스토리를 굴릴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 입체성은 작의 핵심 주제와도 연결되는데요, 송곳은 한국 정권의 복잡한 역사와 연계되어 악을 규정하다 스스로 악이 된 운동권이나,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절대 \'선\'으로 규정할 수 없는 소시민들을 잘 묘사합니다. 노조의 필요성과 양면성을 6권 안에 모두 보여준 작가의 기량이 굉장합니다.
또한 만화로써도 그 가능성을 훌륭하게 사용하여,  영상으로는 오히려 표현하기 힘든 컷 배치와 구도 활용 방식이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한 페이지의 컷은 열 개가 넘지 않지만,  담긴 내용은 책의 한 페이지와 같은 수준입니다.
저는 이 책을 모두에게 가리지 않고 추천드립니다.  노조 만화이지만,  오히려 자아성찰을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