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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밀러라는 교수가 쓴 <인간의 본능>이란 책을 읽었다.
1.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진화가 진보라는 개념은 사실 호미닌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러니까 다른 관점에선 멸종되기 쉬운 인간이 일부러 만들어 낸 착각에 불과하다.
진화란, "유전적 변이의 예측불가능성과 자연선택의 요구 사이의 긴장감을 동력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명백하게 무작위적인 과정이다."
2.
따라서 인간이 이 지구상에 다른 생명체보다 우월하다고 볼 객관적인 근거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타인에게 그걸 인정받지 못하면 병들기 십상인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꾸 진화론을 부정하고, 그래서 인간은 한낱 짐승의 무리들과는 다른 우월한 존재임을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어한다.
문제는 이 지구에서 인간말고 그런 걸 인정해 줄만한 존재가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3.
개인적인 해답은,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요?와 비슷하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인간이 특별한 존재일 이유는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은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해도 된다.
생명에 위계질서가 없다면, 바로 그 때문에 인간의 가치와 의미는 인간 스스로가 부여하면 그뿐이다.
그걸 밖에서 혹은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서 찾을려고 하니까 다들 헛수고만 하고 있는거다.
4.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사실 혹은 의견
하나,
불완전한 인간 따위가 모든 것에 대한 통합 이론 aka 진리에 근접하는게 가능할까?
그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페널티 덕분에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둘,
모든 것에 대한 통합 이론이 존재한다는 건, 결국 인간은 모두 결정론적인 존재에 불과하다는 말 아닌가?
셋,
인류와 같은 고등지능을 가진 진화가 지구에서 한번만 일어날 것인가?
앞으로 지구의 수명이 5억년 가량 남았다는 가설이 맞다면,
인간말고 다른 종에서도 얼마든지 인간에 필적할만한, 혹은 능가하는 고등지능을 가진 생명체(예를들면 문어)가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인 가정이 아닐까?
5.
얼마전에 읽은 테드창 책이랑 맞물려서 흥미있는 주제였으나,
뭔가 잘 읽히는 책은 아니고, 내가 진화론에 큰 관심이나 배경지식이 없었기에, 좀 어거지로 읽은 면이 있어서
아쉽게도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진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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