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그리도 추할까? 본인이 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 대다수도 실상은 추하다.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다.

윤리는 단순한 규칙으로 전락해버렸다. 사람들은 도덕을 논리학적으로만 이해하려고 하며 총체적이고 삶 전체를 지배하는 세계관으로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오직 즉각적인 도덕감정과 골격뿐인 논증들이 남아있다. 욕망과 그 욕망을 지지, 포장해 주기 위한 껍데기들. 우리가 소위 도덕이라고 일컫는 것은 욕망들의 간이 구조물일 뿐인 것이다.

도덕은 근본적으로 욕망에 불과한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점들의 집합이 우리 눈에 그랑자트 섬으로 보이듯 도덕의 원자가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뇌의 착시가 윤리의 그림을 볼 수 있게 하는 한에서.

그러나 아무렇게나 점을 찍는다고 해서 작품이 될 리 만무하듯 도덕에도 일련의 기술과 미감이 필요할 것은 분명하다. 고전주의적 원근법의 은폐된 방종과 다다의 무정부주의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무언가... 플라톤주의가 뇌의 환상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인간의 인식론적 지평 자체 역시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감안하면 일정 층위에서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책 이야기 - 다음 주에 매킨타이어의 '덕의 상실'을 읽어보려고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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