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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무지를 깨닫게 하고 진리에 도달하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니 플라톤, 소크라테스는 굉장히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가끔 비유법으로 논리의 구멍을 퉁치긴 하지만 나름대로 논리적이다.

근데 노자는 그게 아니다.
노자: 도는 모든 것의 근본이며 불변한다. 도는 만물을 낳고 만물은 변화한다. 무에서 유가 생겨나고 유에서 천하만물이 생겨난다.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도가 뭔지 당췌 알 수가 없다. 되게 신비주의적이다.

그러니까 플라톤을 포함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우주론은 딱 읽으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근데 노자의 우주론은 아니다. 뭔가 심오한 의미를 찾아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일까? 각종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우주론은 저마다 비판을 듣고 계속 반박되지만, 노자의 우주론은 재해석되고 차용될 뿐, 전면적인 부정에 직면하지는 않는다.

노자의 우주론은 이오니아 학파의 우주론과 같이 비종교적이다.(약간 종교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도를 통해 세상의 운행질서를 설명한다.) 이오니아 학파보다 노자가 더 나아간 점은 인생론과 우주론을 결합시켰다는 것이다. 플라톤처럼 말이다. 우주론을 동양에서 최초로 제시한 노자가 우주론을 인생론과 결합시켰다는 것은 놀랍다.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각종 철학자들의 갑론을박 이후 플라톤에 와서야 우주론과 인생론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플라톤보다 노자가 더 나은 점은 내용, 더 아쉬운 점은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노자는 이 세계를 그 자체의 운행질서로 설명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가상의 세계를 통해 설명하려고 한 플라톤보다 더 과학적이다.
반면에 형식에 있어서 노자는 전형적인 선문답이다. 설명이 명쾌하지 않고 도가 물질인지 아닌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플라톤은 이데아계와 인간의 영혼의 순환까지 자세히 설명한다.

여담: 노자의 우주론은 성리학의 우주론에서까지 그 잔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