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책을 다 읽고, 그후 몇 번이나 다시 읽고, 그리고 번역을 하고 마침내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그 짧은 문장들 사이에서 배어나오는 기이한 적요함, 거의 희열에 가까울 만큼 해맑은 슬픔의 위력으로부터 완전히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
-김화영(문학평론가)
내가 느낀 바를 번역가 김화영이 이미 다 이야기했다.
수 년 전 도서관 인적 드문 한 켠에서 단번에 읽은 책이었다.
어느 계절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아늑하고 평화로웠던 기억이 난다.
베트남 황제의 구원 요청으로 프랑스는 일군의 선교사 집단을 보낸다. 일년 가량 걸리는 기나긴 항해다.
그 사이 프랑스도, 베트남도 정치적, 역사적 혼돈에 휩싸인다.
선교사들은 잊혀진다. 항해에 지쳐서, 풍토병에 걸려서, 건강을 잃어서, 폭도의 습격을 받아서 그들은 하나둘씩 줄어든다.
끝내 도미니크 신부와 카트린 수녀만이 남는다.
그들은 프랑스에도, 베트남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고 만다. 심지어 그들의 '천국'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야말로 이들에겐 '다다를 수 없는 나라'들이다.
거의 절대적인 고독 앞에 서로 의지할 뿐이다.
고요한 도서관에서 나는 지독한 고독감을 느꼈다.
이것은 소설이라기보단 그냥 침묵에 가까운 무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기나긴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문학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작품이다.
'카뮈의 <이방인> 이후 최고의 데뷔작'이란 찬사를 받으며 여러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적막 속으로 침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
읽을 땐 별 감흥 없는듯 싶다가도 되게 무의식에 깊게 박힌 느낌임. 자꾸 생각남 그 여백에서 오는 기이한 여운이
여운 오래가더라 정말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공감!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그들은 다른 마을로 떠났다.' 이 문장 감동ㅋ
아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