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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게 읽었다
독갤에서 추천받은 책 중에 가장 재밌었어
이 책은 상편과 하편 두 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데
상편은 주인공인 노지마(野島)을 중심으로 얘가 제국극장에서 스기코(杉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실패하는 이야기고
하편은 스기코와 노지마의 친구인 오오미야(大宮)가 주고받은 편지로 상편의 진상이 드러나 있어
이 노지마라는 친구가 아싸찐따 독붕이 입장에서 봤을 때도 많이 답답한 친구야
제국극장에서 스기코를 보고 한눈에 반했는데도
아 얘랑 결혼하면 이래야지 ㅎㅎ 얘를 내 와이프로 만들어야지 ㅎㅎ
이런 씹덕망상만 하고
어프로치 어필도 없고 스기코가 조금이라도 친절하게 해 주면 헤벌레 거리는
그저 찐따 모쏠 아다 그자체를 보여줘
하편을 보면 친구 오오미야도 노지마와 거의 동시에 스기코에게 사랑에 빠졌는데
오오미야는 노지마를 진정으로 아껴서
스기코하고 선 그으려고 이악물고 노력하는데
그 와중에도 숨길 수 없는 인싸력과 훈훈함으로 스기코를 좋아하게 만들어
스기코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알아채서
나 말고 노지마 좋아하라고 오오미야가 유럽으로 떠나고
스기코가 보내는 편지에도 쌀쌀맞게 답장하는데
계속해서 스기코가 자기 사진도 보내고 어필을 하니까
난 할만큼 했다 더이상은 못참겠다 이러고 스기코 손을 잡았어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건
인간의 이성이 생각보다 연약한 존재이고
이성은 감정과 본능을 이길 수 없다 이게 아닐까 싶어
주인공 일행이 오오미야의 가마쿠라 별장에 놀러가서
바다를 즐길때 좀 뜬금없는 장면이 2개가 나와
첫째는 노지마와 연적 포지션인 하야카와(早川)가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장면이야
노지마는 다른 생물에게 없는 이성 도덕이 신이 존재하는 증거라고 말하고
하야카와는 그런 건 결국 다른 동물들도 가지고 있는 생존본능과 다를 게 없으므로 증거가 못된다 해
두번째는 오오미야가 서핑을 하고 돌아와서 노지마에게
"파도라는 게 꼭 운명같다. 사람이 이걸 제어에서 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런 말을 하거든
내가 여러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게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가 나오면 그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것이거든
그래서 잘 기억해 두고 있다가 하편에 들어가서 모든 떡밥이 풀리고 결말을 보니까 뭔가 잡히는 게 있더라고
오오미야가 가장 존경하고 친한 친구 노지마와의 우정을 위해
머릿속 그러니까 이성적으로는 스기코를 잊으려하고 쌀쌀맞게 대하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결국 스기코를 잊지도 못했다는 것
그리고 스기코가 트리거를 당겨주자 결국 사랑을 택했다는 것
이것들이 이 작품의 주제의식이 아닌가 싶었어
개인적으로 상편에서 노지마가 찌질대는 것도 보기싫고
전개도 루즈해서 좀 지루한 게 있었는데
하편에서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
일주일동안 끌던 책을 순식간에 독파해 버렸어
이런 재밌는 책을 추천해 준 책잘알 문잘알 독붕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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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국내에 번역이 안됐음
사실 소재는 단순한 삼각관계인데,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잘 요리해냈다고 생각 - dc App
삼각관계긴 한데 노지마가 너무 불쌍하긴 하더라 아싸 찐따로서 저런 경험이 있다보니까 감정이입 씨게됨 ㅋㅋㅋ;;
왤케 마음 파쿠리 냄새가 킁킁
내용만 대충 적어놔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읽어보면 말하고자 하는 것도 다르고 표현방식도 완전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