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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이라는 한 자유분방한 소년으로 표상되는 인간 본연의 순수성과 내면의 선, 미시시피 강으로 표상되는 모태적, 목가적 평화을 그림으로써 19세기 당시 미국의 사회상, 나아가 서구 문명의 폭력성과 야만성, 도덕적 타락를 향한 신랄한 풍자와 비판 그리고 근원적 화합에 대한 강한 열망을 담아낸 마크 트웨인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특히 주요 등장인물인 흑인 노예 짐을 통해 드러나는 당대 노예제, 인종 문제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의식이 돋보인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독자가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고도의 풍자와 상징이 녹아 있는데, 이 점에서 허클베리 핀은 상당히 은유적인 풍자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T. S. 엘리엇은 작중의 미시시피 강을 하나의 신령적인 존재로 받아들여 허클베리 핀을 일종의 '신화'적 서사로 보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풍자성과 상징성이 다소 강하게 드러나는 파리대왕이나 동물농장에 비해 허클베리 핀처럼 그런 요소를 배제하고 감상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서사 속에 은유를 녹여낸 작품이 문학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작품 전반에 걸쳐 사투리같은 향토적 요소와 19세기 남부 특유의 분위기가 진하게 나타나는데 이런 요소들은 번역을 할 시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느꼈다. 조금 안타까운 점이다.
솔직히 톰 소여 나와야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