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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분량이 무시무시하다. 500페이지대라 페이지 수가 많은 건 아닌데 판형도 크고 글자도 빽빽해서 텍스트량은 1000페이지 이상급 아닌가 싶다
근데 이걸 눈에서 뗄 수가 없다.
이과적으로 질병의 역사를 짚어가며 이집트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암이라는 질병에 대한 인식과 치료 방법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서술하는데,
이 자체도 세부적인 디테일이나 암의 매커니즘, 치료의 원리 등이 워낙 흥미롭고 다채로워서 지적 호기심을 한껏 충족시켜준다.
근데 이 책은 이걸 문과적 감각으로 엮는 탁월한 감각까지 가지고 있다.
다소 복잡해 보일 정도의 구조로 시대를 이리저리 뛰어넘어가며 현재와 과거, 개인과 사회를 엮어내 큰 그림을 그려내는데
여기서 오는 재미가 엄청나다.
예를 들어 제 2부의 제목이 '성급한 전쟁'인데,
여기서 1900년대 중반 인류가 굉장히 공격적인 실험들을 통해서 암의 치료에 대한 작은 실마리로 놀라운 치료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면서도
이 치료의 실제 성취에 비해 이 치료로 인한 낙관주의가 얼마나 부실한 기반 위에서 대대적인 파장을 일으켰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이를 당시 달 탐사로 인한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던 미국 사회의 모습과 결부시키면서 한 시대에 대한 청사진까지 그려내는 솜씨가 정말 탁월하다.
게다가 이 과정들을 의사인 저자가 현재 시점에서 치료하게 된 한 환자의 치료 방법과 그 추이에까지 연결시키면서 병렬적으로 서술하는데,
이 존나 복잡한 구조를 이해에 무리 없이 실현시키면서 동시에 디테일과 큰 그림을 함께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존나 탁월한 저작이란 생각이 절반정도나 읽은 지금 벌써부터 든다.
암튼 존나 핵꿀잼인 책이다. 나머지도 기대된다
와 이거 나도 읽어야겠다
알라딘에 담고옴
이런책들 특징이 너무재미있어서 다음날 아침 눈뜨는게 기다려질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