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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선의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2019)을 읽었다
제목처럼 시도 긴 시집이다
시집은 두꺼운데 시는 몇편 없다
한 편 한 편이 길다
침묵과 소란이라는 시 빼면 나머지는 별로다
그림 혹은 사진보다는 영상을 보는 감각으로 봐야하는 시들이다
이해는 불가능하고 희끄무레한 인상들과 연인 얘기를 연상케하는 감정 섞인 목소리를 즐기면 된다
나는 못 즐겼다
나는 그림은 좋아하는데 사진이나 영상은 안 좋아한다
수동적인 감상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내 취향과는 별개로 시인의 표현은 시라는 형식보다 영상이라는 매체에 어울린다
꼴라주하는 방식도 그렇고 연을 장면scene으로 여기는 것도 그렇다
왜 굳이 시라는 형식으로 표현을 할까?
시인은 시에 미쳐있는 사람인 것처럼 암시를 하는데 예술가라는 자각을 가지고 예술에 전념하는 태도는 존중하지만 삶, 실제 모순이 있고 긴장과 갈등이 있는 현실과 유리된 세계에 사는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폐적이라는 말이다
예술이 리얼리즘일 필요는 없지만, 예술이 기능하는 세계는 정치적인 공간이다
현실을 직시한 시인이 바라본 세계가 궁금하다
제목에 충실한 시집이었네
ㅇㅇ 제목과는 잘 맞는데 시인의 성과를 찾기에는 애매해서 추천은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