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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버넷이라는 영국의 신경과학자가 쓴 <뇌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다. 


1.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밝혀낸 뇌의 관련한 전반적인 이야기

그러니까, 기억, 인지, 감정, 성격, 정체성, 그리고 정신건강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쓰여져 있는 전형적인 대중교양서다.

(그래도 완전 겉핥기식으로 때우는 건 아니고, 어느정도 심도도 있는 편인거 같다.) 


저자가 꽤나 캐주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할려고 별로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쳐가면서 부단히 노력하면서 썼지만,

왠지 몰라도 잘 읽히지 않았던 그런 책이다(번역 탓도 있긴 한거 같다. 문장끼리 논리적으로 연결이 잘 안되거든...)


2.

그러니까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한 충동적이고 직관적인 파충류의 뇌와 이성과 논리를 통해 문명을 이룩한 인간의 뇌끼리

끊임없이 서로 간보고,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는 가운데,

어떤 관점에선 놀랍도록 효율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사고 밖에 못하는 주제에

세계가 불가해하고 불명확한 것은 끔찍하게 싫어해서 스스로도 거짓임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패턴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존재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고, 어딘가에 소속되길 바라는 그래서 한평생을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의식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뭐 그런, 허점 많은, 불완전한, 그러니까 말 그대로 인간적인 그런 뇌다. 


아마 인간이 그렇게 날 때부터 불완전한 존재이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알면서도 인정하기는 싫은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남들로부터 인정 받기를 원하면서, 또 세상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3.

그러니까 닝겐 중에서 그나마 좀 잘난 닝겐이

평범한 닝겐은 이해하기 힘든 소리 몇 줄을 씨부렸다고

그 속에서 진리를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어쩌면 헛짓거리에 불과하고,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그런 거창하지만,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죽어 존재한 적도 없는 그런 진리가 아니라,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변화무쌍하고, 예측불가하며, 불완전한 인간의 머리로는 총체적인 이해가 불가한

우리 삶에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그런 편린의 불빛 하나만이라도 잠깐 손에 쥐면

그걸로 충분한거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