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국 소설에서 복수, 전통, 신앙, 정욕, 사랑이 무의미하거나 농담처럼 우스꽝스러운 것에 불과했다는 걸 느낀 거 같은데...
루치에의 코스트카에 대한 사랑은 어땠다고 생각함? 내가 잘못 읽었나 모르겠는데, 인물들이 무겁게 생각했지만 결국 농담같았던 요소들과 다르게 루치에의 그것은 그렇게 마무리되지 않은 거 같은데...
나는 결국 소설에서 복수, 전통, 신앙, 정욕, 사랑이 무의미하거나 농담처럼 우스꽝스러운 것에 불과했다는 걸 느낀 거 같은데...
루치에의 코스트카에 대한 사랑은 어땠다고 생각함? 내가 잘못 읽었나 모르겠는데, 인물들이 무겁게 생각했지만 결국 농담같았던 요소들과 다르게 루치에의 그것은 그렇게 마무리되지 않은 거 같은데...
농담과 진지가 한 몸이라는 걸 보여준다 생각
오 혹시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 가능한가요?
농담은 등장인물들이 각자 추구하던 어떠한 가치가 자신의 삶을 옭아매던 덫임을 깨닳는 과정을 다룬 소설임. 결말에 가서 이 덫들이 폭로 당항 채로 끝나는데 폭로되지 않고 남은 관계들 중 하나가 루치에-코스트카라 생각함. 근데 이 관계도 보면 썩 건전한 관계는 아니고 상호 간의 왜곡이 심하게 발견되는 것처럼 보임(코스트카의 입장에서만 서술됐지만).
결국 이 관계도 소설 속 다른 관계들처럼 덫임이 폭로되고 깨질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함. 전통적으로 쿤데라 소설은 7장 구성이고(이별의 왈츠, 후기작들 제외) 거기서 5장은 기존의 큰 흐름과 다른 새로운 관점이나 곁다리를 집어넣는데 온갖 함정이 드러나고 폭로되는 와중에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불안성을 내재한 관계를 부가시킨 거라 봄.
아 농담에선 5번째 장이 아니었네. 6번째 장이구나 이건 내 실수.
옭아매던 덫임을 깨닫는 과정이라 코스트카가 자기 신앙의 실상을 발견하는 걸 보면 진짜 그렇기도 하네.
혹시, 야로슬라프는 자신에게 있어서 전통(예술)의 가벼움? 무의미함을 깨달았다고 생각함? 아내와 블라디미르에게 고리타분한 것이고, 주민들이 보기에도 과거와 달리 초라한 것이 된 것은 봤는데, 사실 야로슬라프 본인이 연주하다가 실신한다거나 그런건 뭘 의미하는지 어려웠거든
마지막 장 제목을 생각하면 야로슬라프도 이를 깨달았음을 알 수 있지. 근데 그래서 그 다음은 뭘 할 것이냐? 가치가 함정임이 드러났으면 그걸 버려야 하나? 아니면 인간은 그럼에도 거기에 회귀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참존가에서 쿤데라는 키치를 내내 비판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여기에 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함.
아 아침부터 고마워. 참존가 시도해보고 농담 재독해야겠다. 좋은 하루 보내
자신의 삶을 오롯이 복수에 몸 바치다 허탈함을 깨닳고 돌아온 루드비크나 전통에 배신당했음에도 이걸 버릴 수 없는 야로슬라프가 씁쓸함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특정 가치를 쫓는, 안쓰러우면서도 냉소적인 따뜻한 담긴 장면인 거 같음.
소설의 기술도 꼭 읽어보자 ㅋㅋ
독린이 도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