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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닷가에서 보낸 일년. 그때 내가 쓴 모든 편지들 속에서 사람들은 "쓸쓸하다"라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단어는 다소 천박하고 이제는 사람의 가슴에 호소해 오는 능력도 거의 상실해 버린 사어 (死語)같은 것이지만 그러나 그 무렵의 내게는 그 말밖에 써야 할 말이 없는 것처럼 생각 되었었다.
아침의 백사장을 거니는 산보에서 느끼는 시간의 지루함과 낮잠에서 깨어나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느끼는 허전함과 깊은 밤에 악몽으로부터 깨어나서 쿵쿵 소리를 내며 급하게 뛰고 있는 심장을 한 손으로 누르며 밤바다의 그 애처로운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의 안타까움, 그런 것들이 굴껍데기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나의 생활을 나는 "쓸쓸하다" 라는, 지금 생각하면 허깨비 같은 단어 하나로 대신시켰던 것이다."
1964년에 쓰여진 글같지 않았음
당시 나는 20대 중반이라 더 와닿았는 듯
갓승옥
언제 읽어도 지림 - dc App
저 부분은 읽을 때마다 좋더라
쓸쓸하다는 말이 50년도 전에도 이미 식상한 말이었다는 데 놀랐었음
오진다. 조만간 재독해야겠네
근데 진심 내가 일문학을 너무 많이보았나, 문장이 와 진짜뛰어나다라기보담 그냥 평이한데.. 태클 아님..
당시 일문학 스타일 젖어있던 사람들과 달리 우리식 문체인 것이 센세이션했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