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는 재미있었다.

질병의 묘사도 섬세했고 사람들의 대처하는 모습도 쏠쏠했다. 손 쓸 수 없는 전염병이 돌 때 사회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잘 볼 수 있었다. 또 그런 터무니없는 비일상적인 상황도 어떤 때는 그냥 일어나고 그냥 받아들여야 된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방인은 짧았고 금방 읽었지만 글쎄 별로 감흥이 없었다.

건달과 놀러 갔다. 알제리인과 마주쳤다. 햇빛이 따갑다. 에라 탕. 이런 식인데. 어떤 일은 이유 없이 일어나기도 하며 그런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꼭 모든 일에 이성적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일어나는 일도 있다. 그런 게 어떻게 보면 또 부조리 아닌가 그 정도 감상이다.

왜 이방인이 명작이고 페스트는 급이 떨어지는가?

나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주제인 것 같다. 감상이 반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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