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비극의 탄생은 좀 어렵다…
니체 후기 저작 또한 박찬국 번역으로 읽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문체 차이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일단 비극의 탄생에서는 후기에 비해 강조 표시를 많이 줄이고 보다 더 논문처럼 딱딱하게 글을 썼다. 또한 논리 체계를 상당히 갖춘 점과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상당히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역시 니체는 니체다. 여기서도 당시까지의 미학, 예술관을 전복하고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이중성으로부터 예술이 발전됐다는 매우 혁신적인 주장을 펼치는데 그 이후에 각각의 특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모습이 정녕 이게 28살 때 쓴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탁월하다.
무엇보다도 이 글의 서문에서 니체는 바그너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존경하는 나의 벗이여”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며 표현하는데 그 글의 울림이 상당하다. 존경과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이 글을 읽고있으면 바그너가 파르지팔을 초연하던 당시 그 극을 본 니체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읽다보니 그의 미학에 관한 발전된 견해가 궁금한만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읽을 생각이다. 유고를 제외하면 니체의 저작 중 절반을 읽었는데 여전히 매일 매일 그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어서 독서의 재미가 상당하다. 날이 풀리면 한강 벤치에서 니체를 읽고 싶다. 그가 늘 노래하던 자연속에서 독서하는 재미를 누리지 못한게 얼마나 오래 됐는지…
리저브에서 마시고...
부르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