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ㄴ 궁금함. 둘 다 스타일이 고전적인 동시에 진보적이고 새로와서 읽는 내내 감탄하게되는데... 거기다가 둘 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거장, 하지만 난 아직 숨통은 안막혀 살아계시는 우리 노벨 문학상 후보자 밀란 쿤데라 작가님의 나보코프 평가를 읽어보고싶다 이말이야.
[일반] 쿤데라는 나보코프 어떻게 봤을까?
익명(223.39)
2021-08-11 15:19
추천 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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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마 안 좋아했을 거라 생각함. 나보코프는 소설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건 무의미하고 기계적인 구성과 조합을 통해 문학적 유희와 감정적 고양, 그리고 이를 토대로 어떤 절대적 미를 추구하려는 거 같던데 쿤데라는 이거랑은 완전리 반대거든
애초에 나보코프는 믿을 수 없는 화자를 통해 소설에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반전과 메타 소설적인 면을 집어넣는데 쿤데라는 기본적으로 소설의 진리성을 상정하고 읽어가기 때문에 그런 식의 반전에 되게 눈살 찌푸렸을 거 같움.
그런 면에서 나보코프가 자신의 미학을 위해 소설이라는 예술이 가지는 기본적인 토대들도 해체하고 허물며 누보로망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에 쿤데라는 오히려 소설의 근본과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고전주의적인 면이 강하다 생각. 쇤베르크와 스트라빈스키의 차이를 생각하면 될 듯.
쿤데라는 그럼 역으로 문학적 장치를 이용한 무생물(?)적인 분위기를 싫어하는 소설가라는거지? 그러면 쿤데라는 언어유희라던가 글장난 되게 싫어했겠네. 그럼 오히려 모더니즘 쪽인가?
ㄴㄴ 소설에서의 유희 자체를 싫어하진 않음. 오히려 소설의 근본이 유희라 생각하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트리스트럼 섄디나 운명론자 자크만 봐도. 다만 이 유희와 여러가지 다양한 구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들을 토대로 인간의 실존하는 바를 보여줄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거임. 이 지점에서 나보코프도 쿤데라에 반대할 거고.
아 소설 속에서 문학적 유희와 공존하는 인간 실존의 의미나 파악 그 통찰이 쿤데라가 원하는 이상적 작품이고 반대로 나보코프는 소설은 소설이고 다른 요소들은 모조리 배제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거?
ㅇㅇ 쿤데라: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인간 실존의 삶을 알 수 있다 나보코프: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뛰어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여야 한다 대충 이런 거
ㄱㅅㄱㅅ 그런 면에서 보면 쿤데라나 나보코프나 서로의 스타일을 별로 안좋아했겠네. 정성 답변 다시 한번 감사함
반대도 아마 안 좋아했을걸 - dc App
나보코프는 워낙 취향이 확고해서... 조금만 안맞아도 ㅈㄴ발작버튼 그냥 온갖 난리부르스 깽판 칠듯?
쿤데라에게 문학 = 수단 나보코프에게 문학 = 목적
오호라
명댓일세
다시 생각해보니 별 생각 안했을 수도 있을 거 같음. 쿤데라는 특정 얘기를 옹호하는 소설들을 싫어하지 유희 자체를 추구하는 거에 오히려 평가가 후했어서. 크리스티도 긴장감 넘치는 언어적 유희라고 칭찬했고. 오웰처럼 특정 얘기를 주장하는 글들에 반감을 표했으니 오히려 탈가치, 탈해석의 나보코프는 맘에 들어했을 수도 있다 생각함.
다시 생각해보니 별 생각 안했을 수도 있을 거 같음. 쿤데라는 특정 얘기를 옹호하는 소설들을 싫어하지 유희 자체를 추구하는 거에 오히려 평가가 후했어서. 크리스티도 긴장감 넘치는 언어적 유희라고 칭찬했고. 오웰처럼 특정 얘기를 주장하는 글들에 반감을 표했으니 오히려 탈가치, 탈해석의 나보코프는 맘에 들어했을 수도 있다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