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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이도가 쉽기만 한 책은 아니다. 나오는 의학자의 이름도 많은데다 전문 용어도 계속 등장하는 편이고, 암 자체의 성질이나 치료 방법의 매커니즘을 자세히 밝히는 책이라 이해하고 넘어가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쪽이다. 시간 순서도 완전히 연대기순이 아닌데, 이는 책을 써내려가는 기교이기도 하겠지만 어느정도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암의 종류부터가 워낙 방대한데다 발전 과정에 있는 치료 방법도 수술, 화학적 치료, 예방적 치료, 암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알아내려는 시도 등으로 갈리기에 이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버리면 책이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사실 책의 대단한 성취 중 하나는 이 복잡하고 엄청나게 많은 갈래로 뻗어나가는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공력 자체에 있을 것이다. 시간 순서를 이리저리 건너뛰어다니며 여러 암과 화학물질을 종횡무진 언급하는 이 책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공은 거의 온전히 작가의 역량에 돌려야 할 것이다. 무수한 소주제로 나뉜 이 책은 하나의 주제마다 하나의 과정과 그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결론마다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고 그 의미의 꼬리를 이어가며 암의 치료라는 역사의 청사진을 그려가는 모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게다가 저자는 이를 더 큰 사회적 움직임들과도 엮어내는데 성공하는데, 여기에는 순수한 지적 쾌감 이외에 일종의 문학적 쾌감마저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은 과학 발전의 위대함만큼이나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암을 근본적으로 없앤답시고 암이 생긴 부위의 근처 장기들까지 통째로 들어내버린다거나, 정상 세포마저 죽여버리는 독한 화학물질을 암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최대한으로 이용하려 한다거나 하는 무식해보이기까지 하는 시도들이 비교적 최근까지도 지배적이었다는 책의 서술은 특히 놀라운 것이었다.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 길은 아직도 멀었다는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무지한 인간들이 무턱대고 추진해대는 맹목적이고 위험한 실험들도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작가는 이런 인간의 속성을 무작정 확장해대는 암세포의 속성과 비교하고, 무작정 전진해대는 미국 사회와 비유해가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하나의 통합적인 실체로 들여다보려 한다.
하지만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많은 시행착오와 어리석음 사이에도 분명히 암에 대항하는 인간의 진보는 있어왔으며, 이 '최종 승리'가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싸움에서 때로는 패배하고 좌절하더라도 그 싸움을 이어나가는 것 자체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존엄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탁월한 비유가 등장하지만,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암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가슴 깊이 파고든다. 의사인 저자가 만난 한 환자는 암에 걸린 후 (책에 설명된 바 있는) 새로운 치료법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 결국 그 치료법을 얻어낸 환자는 완화 상태에 들어가 5년 간 건강하게 지내지만, 그에 내성을 얻어낸 암세포는 다시 무한증식하여 환자의 몸을 쓰러뜨려버린다. 결국 환자는 죽음을 맞게 되지만, 암세포가 요구하는 비참하고 쓸쓸한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임종 직전 저자를 다시 만난 환자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 농담하고, 자신을 마지막까지 옷과 보석으로 방어해 가며 존엄을 지키려는 '연기'를 한다. 저자는 여기서 인간이 암에 대항하는 역사를 본다. 끝이 없는 싸움에서도 끊임없이 적에 대해 파악하고 적을 예상하며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과정 말이다. 거기까지 기나긴 분량의 지난한 싸움의 역사를 읽어온 독자라면 필연적으로 거대한 숭고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책은 500페이지 정도지만, 워낙 페이지당 텍스트 수가 많아 거의 그 몇 배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일독을 강하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탁월한 지적 쾌감과 통찰력 뿐 아니라 깊은 감동까지 얻어갈 수 있는 저작이다.
와 독갤에서 이책을 보네 독후감 잘 읽었어요 당시 지배적인 수술기법이고 암을 생각과 반대로 오히려 잘 알게되어 그런 수술을 한거니 너무 무지성이라 생각마시고 그냥 발전과정의 시행착오라 생각해주세요 ㅜ
AI 기술 발전하면 미세 로봇을 체내로 침투시켜서 암세포만 골라서 사멸시킬수는 없나..?
보고싶었는데 좀 어려운것같아서 안보고싶어졌음 - dc App
하 중고서점갈때마다 검색해보는데 없더라 새책사야하나
이 책 번역이 쓰레기던데 원서 읽어보니 작가 글빨이 장난 아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