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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현, 2019, 한원진 경세론의 성격 재검토 - 철학사상과 신분관을 중심으로 -. 진단학보(133)


한원진은 이이부터 이어지는 서인의 계보를 이은 유학자이다. 기왕의 연구는 한원진의 철학 사상과 그가 중심이 되었던 호락 논쟁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 만큼, 경세가로서의 한원진의 면모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되더라도 그는 실학의 진취성과 반대되는 보수적 겨ㅕㅇ세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한 평가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논문의 저자는 이러한 보수성은 소위 실학자에게서도 쉽게 보이는 특징이라고 지적한다.


대표적 실학자 중 한 명인 이익의 경우도 예론을 통해 신분질서를 공고히 해야 함을 주장했을 정도로 신분질서에 대해서는 체제유지적 경향을 보였다.


반면 한원진은 양반에게도 군포를 부과하는 호포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그 과정에서 강상윤리를 붖ㅇ하는 발언까지 하는 등 호포론과 군역제 개혁에 힘을 쏟았다.


물론 이러한 한원진의 주장이 중세 성리학 국가인 조선의 체제를 유지하고 정치적 우위를 점하던 노론의 정권 연장을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호포론에 의한 태도는 충분히 개방적이었으며, 이는 한원진이 단순히 보수 정치가로서 평가 되어산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노론은 무조건 보수적이며 악이고, 실학자 계열은 무조건 선이며, 개방적이라는 인식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 논문은 아마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웠던 점은 논문의 분량이 23쪽으로 짧고, 절반 가까이는 한원진 철학사상에 대한 이야기라 경세론 부분에 대해서는 논문 제목에 비해 빈약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사족으로 호락논쟁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문석윤의 2006년 저작인 호락논쟁 형성과 전개를 읽어보길 바란다.(나도 곧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