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이거 상당히 대작이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퍽퍽하지도 않았음.
가부장적인 아버지 앨프레드, 엄마 이니드, 첫째 개리, 둘째 칩, 셋째 드니즈
이 다섯 식구 얘기인데,
초반에는 칩의 성생활이 이목을 끌고,
중반에는 개리네 가정의 하이퍼 리얼리즘한 부부싸움,
후반에는 드니즈의 사생활 관련 반전,
그리고 마지막엔 앨프레드가 어떤 인간이고 어떤 아버지였는지를 보여주며 나름의 감동을 주어서
그다지 지루할 틈이 없었음. 물론 문장 자체가 딱딱하고 가끔 tmi가 있어서 지루하다는 입장도 이해가 감 ㅇㅇ
다른 가족사 소설들도 좋아하지만, <인생수정>은 지극히 현대적인 스타일의 가족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달랐다고 생각이 됨.
특히 노인 부양을 둘러싼 민감하면서도 불가피한 문제를 정면에서 다뤘는데, 그런 걸 보면 프랜즌이 일찍 가정을 이루고 실제 경험을 쌓아뒀다는 게 느껴지는 대목임.
다만 임팩트가 좀 약하다는 느낌은 있음. 결말 부분에서 앨프레드가 칩에게 발악하는 장면을 조금 더 극적으로 연출할 순 없었으려나
비슷한 시기, 같은 나라의 가족사 작품인 조이스 캐롤 오츠의 <멀베이니 가족>과 비교할 때,
톡톡 튀는 캐릭터성으로 흥미와 재미를 자아내는 건 <멀베이니 가족>이 한 수 위였고,
해체되고 단절된 현대의 가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묘사해낸 건 <인생수정>이 한 수 위인 듯.
아무튼 생각보다 재밌었다
- dc official App
그리고 왠진 모르겠지만, "일어서던 다리가 휘어지더니 노인이 바닥으로 쓰러지며 접시와 식탁보와 커피잔과 받침이 우르르 떨어졌다. 마치 교향곡의 마지막 소절 같았다. 그는 부상당한 검투사나 쓰러진 말처럼 잔해 사이에 모로 누워 있었다." 이 문단이 꽤 맘에 들었음. 전체적인 분위기랑 잘 어울렸음
이니드라는 인물이 어떻게 보면 소설 전반적으로 전면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데(크루즈선에서 '그걸' 하지만), 마지막 문장에서 그녀의 미래를 희망하는 문장 꽤 찡하더라..산전수전 다 겪고 비로소 안정을 취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칩 동유럽 여행기도 존나 재밌음
그런데 이니드의 희망은 앨프레드의 희생을 깔고 가는 것 같아서 꽤 씁쓸했음...
확실히 세 남매 중에서 칩 얘기가 제일 재밌긴 한 듯 ㅇㅇ
인생수정은 동서양을 막론한 보편적인 상황, 심리를 묘사했다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음. 앨프레드의 희생은 다소 처절하긴 했지만 어느 곳에서든 가정을 이룬 이상 거쳐야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음. 굳이 병환이 아니더라도 그런 희생의 과정이..
프랜즌 친구라는 새기는 소설 번역 좆도 없는데 얘는 잘 나오고 언급도 많네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길버트 그레이프 한번 읽어보셈. 조니뎁 출연 영화로도 유명한데, 이거 소설이 진짜 물건임. 캐릭터 창조 쩔어.
미국 가족사 소설중 제일 좋았음
오... 재밌어보이넹
심리 묘사로 읽는 사람 미치게 하는데에 일가견이 있지. 이 페이스를 쭉 이어갔다면 정말 갓작가가 되었을 텐데, 누구나 기복은 있는 법이니까
역시 인생수정이 최고 아웃풋인건가...
이걸 다 읽다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