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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끔찍한 책을 본 거 같음...
내 감상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베알광은 문체가 밝음.
나의 경우에 모더니즘이 힘겨운 이유 중 하나는,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라는 것 때문임. 소재, 주제 상의 문제 외에 문체가 진짜 무겁고 칙칙하고 습기 찬 거 같음.
열명길을 읽었을 때 그걸 정말 쎄게 느꼈는데, 유리장이 있어서 읽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열명길에 담긴 모든 단편들이 분위기가 진짜 늪이었음.
점점 까마득한 분위기가 내 목을 조를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얇고, 비교적 유리장을 제외하면 읽기 수월했을텐데도 진도가 정말 안나감... 다음 단편 읽기가 무서움.
그에비해 베알광은 문체가 과장하자면 큐티뽀쨕함.
수시로 광고를 나불 대던가, 특히 매 권 맨 앞에는 도시계획등을 갑자기 주루룩 나열하고, 정신없는, 그러나 조금은 밝은 도시 느낌이 남.
우리의 주인공 프란츠도 마찬가지임. 정말 나는 처음에 이 책 진짜 밝다고 느꼈음. 프란츠가 꺾여도 꺾여도 일어나고, 결국엔 갱생할 거라고 생각했음.
막... 밝았어. 김씨 표류기 같은 느낌의 밝음이었어. 내가 기억하기로, 소재가 밝은 편은 아니지만 우당탕탕하는 느낌이 있었던 거 같아. 나는 그런 건줄 알았어.
근데 아... 욥기 이야기 나올 때부터 뭔가 쎄하더라
뭔가 잘못되가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 뒤로 갑자기 몰아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니 한창 보던 시절에 봤었던 마.마.마가 떠오르네 그 느낌이야
애초에 책 시작부터 어떤 흐름이 될 지 다 말해주고, 각 권 시작하는 페이지에 이번 책에서는 어떻게 될 거라고 다 말해주는데도 이딴... 이런 시발 되블린 이 망할 게르만 너는 지옥에 갈거야
우주명작이다.
난해한 바가 없을 순 없지만, 마일드하고 먹어볼만 하다.
많은 독붕이가 읽어봤음 좋겠어...
머리가 띵해서 글이 잘 안써진다.
마마마 같은 전개면 나쁘지 않은데
밝을 줄 알았고, 우당탕탕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이 책은 단 한번도 밝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
이거 알고만 있었는데 번역본 나왔구나. 근데 욥기 얘기 나오니까 짜게 식네 ㅋ 내가 성경에 거부감이 워낙 심해서. 똘이나 도끼에도 아무 감흥이 없을 정도임
그럼 안 보는 거 추천함. 갑자기 뜬금없이 성경이야기 해놓고 그 뒤로 잊혀질때쯔음에 그게 프란츠 앞에서 펼쳐지는 형식임. 보면 놀라움 와 이게 떡밥회수구나 ㅋㅋㅋㅋㅋㅋㅋ 싶어짐
힙스터픽을 많이 읽으시내요오
모더니즘은 힙이 아니란 말입니다..
번역본은 이미 40년 전부터 학원사에서 나온 바 있고, 요즘에는출판사마다 경쟁적으로 내 놔서 흔한 책임. 되블린 게르만이라고 뭐라 하기에는 유태인이어서... 나치 대두 시기에는 미국에서 살았고, 말년에는 프랑스 스위스에서 살았음. 본래 의학박사 딴 정신과의사 출신이어서 그런지, 뭔가 시선이 독특한 작가임
귄터 그라스가 평생 존경한 작품이어서, 스스로를 되블린의 문학적 후예라고 내세웠음. 양철북과 느낌이 비슷하기도 함. 파스빈더 감독이 광적으로 좋아한 작품이어서 자신의 영화 여러편에 프란츠라는 인물을 등장시키지를 않나, 스스로 프란츠라는 가명도 썼고, 아예 14부작 900분짜리 TV 미니시리즈로 원작을 충실히 영상화했음(마지막편은 충실히 맛간 화면이지만)
엥? ㅋㅋㅋㅋㅋㅋ 그거 신기하네 나치가 존경했던 유태인인거구나
잼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