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들을 다시 찾아 읽는 게 2월의 주된 독서였죠.

모두 헌책방에서 땡겨온 책들이었고, 주말 중 하루는 헌책방을 좀 다녔습니다.

     

2월 중에는 [집~프로젝트 사이트] 오가는데 지하철로 편도 1시간 30분씩 매일 3시간 출퇴근에 소요되어서,

게다가 출근 시간 및 퇴근 시간에 지하철이 사실상 별로 붐비지 않아서... 충실한 독서가 가능했습니다.

역시나 독서라는 것도 환경이 잘 갖춰지면 퍼포먼스가 납니다.

   

    

1. 우담바라 1~4권 - 남지심

법정 스님의 책들, 김성동 만다라 외에는 불교 관련 책을 제대로 읽은 게 별로 없습니다.

우담바라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새롭고, 또 충격적이었습니다.

뒤늦게 헌책방에서 4권 전질을 입수하고 출퇴근 길에 읽는 맛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속편 <달무갈>도 조만간 찾아 읽을 요량으로 있습니다.

 

2. 위험한 대결 1~5권 - 레모니 스니켓

전체 13권짜리인데, 1~5권까지만 읽고 일단 중단하려 합니다. 6권 이후는 책을 못구했거든요.

잔혹 동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그냥 궁금해서 1만원 주고 1~5권 구해서 쓱 읽어 봤습니다.

앞부분 5권 읽고 얼마간 질려서, 앞으로 세월이 흘러흘러 기회 되면 6권 이후를 찾아 읽으려 합니다.

저는 전질을 다 채워야 한다는 집착이 별로 없는 편이거든요.

  

3. 스카라무슈 - 라파엘 사바티니

알렉상드르 뒤마가 썼다고 해도 믿었을 겁니다 - 환장하게 재미있는 모험소설입니다.

젊은이가 [연극배우 > 검객 > 정치가]로 변신을 거듭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정도로 화끈한 재미를 갖춘 고전 레벨의 책이 너무나도 늦게 한국에 소개된 게 희한합니다.

부담없이 읽히면서도 여운이 남는 것이 유럽 대중소설의 특징인데, 그런 점이 좋습니다.

  

4. 처칠 나의 청춘기 - 윈스턴 처칠

어릴 적에 계몽사에서 나온 처칠의 자서전 아동용 편집본을 읽은 바 있습니다.

그 책의 풀버전이 과거 청목에서 나온 바 있는데, 절판 후에 다시 찾아다니려니 힘들었습니다.

몇 달 전에 책을 사고 절반 정도 읽다가 지방에 프로젝트하러 끌려가는 바람에 다 못 읽고 있었는데,

다시 수도권에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출퇴근 길에 들고 다니면서 금새 읽었습니다.

처칠의 "공식 직업"은 "작가"였습니다 - 글이 쉽고 재미있고 명확해서, 읽으면서 즐거웠습니다.

   

5. 의천도룡기 1~8권 - 김용

의천도룡기는 몇 번 읽었는지 기억을 잘 못합니다.

그냥 주말에 아들애와 책 읽기 내기를 해서, 내기에서 지지 않기 위해 읽었죠. 즐거웠습니다.

김용 책은 소오강호를 제외하고 장편을 거의 다 갖고 있는데, 소오강호도 구해 읽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6. 초한지 1~4권 - 이문열

본래 정비석 초한지를 무척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이문열 초한지는 어머니께서 읽고 싶다고 소망하셔서 전질을 사다가 보내드렸는데,

어머니께서 오랫 동안 아프신 바람에... 책도 어머니 곁에서 오랫 동안 머물러 있었죠.

드디어 집으로 가져 와서 곁에 두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앞부분은 이문열 삼국지보다 오히려 더 잘 쓴 것도 같습니다.

1990년대 이후 소설가로서는 신통치 않았던 것에 반하여, 번역문학가로 변신한 듯 합니다.

지금 4권 읽고 있으니 다음주 중반이면 다 읽을 것 같습니다. 출퇴근 길에 이틀에 한 권씩 넘어가더군요.

    

이번 주 아들애와 주말에도 책 읽기 내기를 하려고 합니다.

뭔 책으로 내기에 임해야 내기에 지지 않을 지 고민스럽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의천도룡기 8권을 읽었는데, 아들애가 10권을 읽어서 결국 졌습니다..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