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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의 부정이 키치라면, 이 소설도 키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음. 마음 속에 품은 독기 어린 진실, 내면에 깃든 폭력성, 이런 것들에 대한 강한 부정과, 그에 따른 자기혐오. 뭔가 키치라고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이 소설은 '인간이 저마다 키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를 다뤘다 생각함. 독을 품은 진실을 털어놓고 마침내 가벼워진 사람, 평생 자학하며 살아간 사람, 키치를 인정하고 세상을 무겁게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람... 등등. 참존가는 읽고 나서 좀 허무했는데 이건 가슴이 좀 웅장해지고 그렇다.

나는 시놉시스만 읽고선 텔레스크린으로 골짜기 마을을 지배하는 슈퍼마켓 천황의 눈을 피해, 풋볼유격대를 조직하고 게릴라 활동을 벌이는 형제의 흥미진진한 꿀잼 축구 소설을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였음.

그리고 미쓰 근출 병장님이 마누라 버리고 호시오 아쎄이랑 '전우애' 하는 엔딩 기대했는데 아니라서 좀 실망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