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cef87fa11d02831e3d89ad7b938000c52524e6824ce7d8b4773b92ebbe2d4dacbdccaf895441f11dc12a57b4884f6387816fdc29c66





문학병 걸린 애들은 이해하겠지만 대중 소설 무시하는 마음 심했음.

스티븐 킹도 당연히 걸러온 작가.


근데 요즘 부업삼아 좀 읽히고 팔리는 글 쓰려고 시도하면서

작법서 뒤적거렸는데,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퀄 보고 좀 놀람.


다른 작법서들은 추상적이고 쓴 놈도 뭔 소린지 모르는 헛소리가 태반이었다면

스티븐 킹은 명불허전이었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질적 조언이 가득함.


그래서 일단 영화로 보고 경탄했던 <샤이닝>이랑 최근작 <미스터 메르세데스> 구입함.


일단 뒷 이야기가 궁금하긴 하다.

캐릭터 구상이나 인물의 전사를 밝히는 타이밍의 교과서적 방법론을 보여준다고 보여짐.

아이돌이나 9.11 후 미국 사회의 풍경같은 것도 잘 넣었고.

초반 이후 흐름타면 작가의 말마따나 계속 읽게 되긴 함.

소설의 주요한 동력은 영감이나 뭔가 하고 싶은 말의 절심함이 아닌,

어쩌면 거의 직업적으로 보이는 성실성임.

근데 나이 70된 노인 작가가 이런 성실성으로 글 쓴다는 것 자체도 대단하긴 한 거임.


아쉬운 거.

보통 나이 70 넘은, 관록이 붙은 작가면 그 작가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보통은 깊어지고 풍요로워지지. 

전작을 읽지 않더라도 비슷한 문제의식과 주제를 평생 천착해온 깊이나

문체면에서도 일정 경지에 오른 예술성이 자연스럽게 베어나오기 마련이다.


근데 스티븐 킹의 저 작품에는 그런 게 없음.

작가 이름 지우고 보면, 그저 그런 스릴러 소설일 뿐이다.

현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디테일함과 꼼꼼함은 있을 지 모르지만

혜안이나 깊이, 통찰은 사실 없다.


스티븐 킹의 작품이 아니라도 내가 완독을 했을까? 솔직히 답은 아니다.


다음 작품, <샤이닝>은 부디 이것보단 낫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