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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목: 하인과 여행을 떠났다가 죽을 뻔했던 건에 대하여

  제목은 저렇게 적었지만, 독자 제군이 생각하는 그렇고 그런 내용의 라이트 노벨이나 웹소설에 대한 감상문은 아니다. 오히려 고전 중에서도 고전에 해당하는,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에 대한 감상문이었습니다, 짜잔! 제목을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으로 하면 어차피 아무도 클릭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운명론자 뭐시기가 대체 뭔데? 라고 생각하는 독자 제군에겐, 지금까지 써놓은 방식으로 제목에 적은 이야기를 죽 진행하는 고전소설이란 설명이 충분했으면 좋겠다. 충분하지 않다면 그냥 도서관 가서 찾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저 장황한 문장들을 읽는 게 별로 재미 없었겠지만, 내 나름대로 책에 실린 그 긴 문장들을 흉내 내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니 그냥 그러려니 해줬으면 한다. 아니다, 사실 독자 제군이 이 글을 읽기로 한 이상 감내해야 할 고통이니 이 감상문을 끝까지 읽을 생각이라면 그냥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안 읽을 생각이라면 애초에 첫문장을 보자 마자 바로 뒤로 가기를 눌렀을테니까. 혹시 아직까지도 뒤로 가기를 안 눌렀다면 그냥 끝까지 읽어줬으면 한다. 시간 낭비에 에너지 낭비겠지만, 뭐 그래도 운명론자 뭐시기는 대체 뭐고 이걸 어떻게 소개할지 조금은 궁금해지지 않았는가?

  안 궁금하다면 그냥 이 새끼는 대체 얼마나 할짓이 없길래 황금같은 주말에 이런식으로 배설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읽는 것도 추천한다. 그것도 싫다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문장까지 읽었는지 되려 독자 제군에게 묻고 싶다. 이 조악한 문장의 나열 뒤에 어떤 대단한 게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읽은 건 아닐 거라 믿는다. 사족이 많이 길어졌지만, 결국 내가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것은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문학을 사랑한다면,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을 한 번쯤은 읽어보시라.

  아무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읽는 내내 짜증만 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가 끊임없이 독자에게 말을 걸어 이야기를 늦추고 몰입을 방해는 데에서 오는 재미 때문이다.

  이제 끝이다.이런 졸문을 읽느라 고생한 독자 제군에게 보상이라 할 만한 것은 아쉽게도 없다. 좋은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