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296일차 2021/08/14
- 오늘 읽은 책
없음
사실 있는데 안씀
6월에 바빠서 독서 쉬었고 7월도 바빠서 독서 안했음
생활이 달라지니 관심 분야가 달라지고, 관심이 달라지니 고르는 책의 성향과 스타일도 달라지고, 책이 달라지니 독서 경험, 습관도 달라졌음
이전에는 꾸역꾸역 한챕터씩 읽고 간략하게 내 생각과 감정이나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가능하면 새로운 생각을 도출하는 식으로 일지를 썻는데
지금은 한번에 훌떡 읽어버리고 바로 실행에 옮기거나, 중간 중간 그냥 그렇다 싶은 내용은 흘겨보고 넘기는 발췌독에 가까운 독서를 하게 됬음
그래서 매일 일지를 쓰기가 힘들어졌음. 딱히 뭐 큰 생각의 변화나 깨달음이 있던게 아니라 독서습관이 일지 쓰기 귀찮은 형태가 되었음
마침 마라톤이 피곤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안한지 두달넘어서 그냥 마라톤 중단하기로함
입력과 출력 두가지 관점 모두에서 활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던 참이라 중단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했음
이전에는 활자매체를 하나의 세상이라고 보고 가능한 그곳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끌어내려고 했다면
지금은 활자매체를 생각의 거름망 같은 것이라 보고 작가가 뭘 보고 뭘 걸러서 뭘 남겼는지를 알고 싶은 느낌에 가까움
저번에도 썻지만, 활자라는 매체가 문제를 개념화하는데는 무척 좋은 도구인 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큰 관련이 없는 매체라는 생각이 듬
프레임이나 렌즈, 틀 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과는 결이 좀 다름
딱히 뭐 텍스트의 해석이 어쩌고, 실용성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내가 활자에서 기대하는 요소가 달라졌다는 뜻임
"내가 책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라기보다 "작가가 활자로 표현하기 이전에 지니고 있던 그 정보가 대체 뭘까?" 에 가까워졌고,
바꿔말하면 "작가가 정말 실전에서 살아남아 실제로 기능하는 유용한 정보를 얻어냈고 그것을 잘 전달하고 있는가?" 에 가까워졌음
사실 좋은 책은 위 명제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는 하나
현재 내 관심분야가 인간의 희노애락이나 어떤 깊고 본질적인 명제들이 아니다 보니 소설을 안 읽은지 꽤 됬고, 학문적인 책도 안 읽은지 꽤 됬음
그냥.. 공감이 됬든, 이해가 됬든, 깨달음이 됬든 머릿 속에 쾌감이 찌릿찌릿하게 들었다고 해서 몸 밖의 일이 해결되는건 아니라는 당연한 소리를 하고 싶었음
당연한 소리.. 당연한 것들.. 그 요소들의 상식적인 서순 혹은 배열..
등잔 밑을 못 보는 인간의 아둔함.. 알고도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
이뤄본 사람들이 하는 그 뻔한 소리들, 왜 그렇게 뻔한 소리만 하는지..
좋은 책도 마찬가지로 핵심을 뽑고 뽑아대다 보면 결국 뻔한 문장으로 귀결되는데 그 뻔한 소리가 왜 진리로 통용되는지..
그렇다고 그 뻔한 소리로만 이룬 결과는 아닐텐데, 답지나 비법이 있을거 같고..
실전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해결해본 사람도 나랑은 상황이 다른거 같고..
이런 헤매임에서 벗어나 성과를 이뤄내고 싶은데
반면, 이런 헤매임 없이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도달한 뒤에야 모든 것이 뒤늦게 정리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책보다는 실전에 더 관심이 생겼고, 때문에 책을 그저 재미로, 지적쾌락 혹은 욕구만으로 선택해 읽지 못하게 됬고,
따라서 책에 대한 감상, 비판을 할 생각이 없으니 감상문, 비판도 못쓰게 되니 마라톤을 달리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할 수 있겠네
귀찮기도 귀찮고
그래도 마라톤 덕분에 완독 성과가 엄청나서 뿌듯하고 미련없이 중단할 수 있었다.
반제, 수용소 군도 완독한게 젤 뿌듯함 꼭 읽어라
마라톤 공식 종료 시점까지 달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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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한 책 - 30권] 완독 30권 돌파!
1. 융 기본 저작집,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2. 죄와 벌 (총 2권)
3. 체호프 단편선
4. 목소리를 보았네
5. 반지의 제왕 (총 7권)
6. 괴테와의 대화 1권
7. 에덴의 용
8. 수용소 군도 (총 6권)
9. 현명한 투자자
10. 일리아스
11.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12. 원칙
13.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
14. 질서너머
15. Winnie -the- Pooh
16. 제시 리버모어의 회상
17. 워렌 버펫 포트폴리오
18. 슈퍼 트레이더
오늘까지 읽은 책은 더 있는데 완독후기를 쓴 책은 30권으로 끝!
달린 거리는 숫자 채우는거 재밌어서 계속 이어갈 예정
나도 두달 튀었다왔는데
독갤 안하니까 책도 안읽게됨 이번에 책사니까 귀신같이 독갤 기어들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