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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베크의 서양철학사를 읽고.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철학의 특징은 공동체 속 인간에 대한 탐구였다. 그런데 후기 고대철학으로 이행하면서, 스토아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는 고립되고 사적인 개인의 행복에 대한 탐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사회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도시국가 시대에는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여 정치적 효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제국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시민들의 정치적 역할이 상실되었다. 그런 이유로 공동체 속 개인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개인의 내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교수신문>이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1위에 자본론, 2위에 해방전후사의 인식, 3위에 전환시대의 논리가 뽑혔다. 진보 진영을 결집하고 독재 정권의 이데올로가에 균열을 냈다는 것이 그 사유였다. 위 세 책은 민주화라는 정치적 대의 아래 80년대 청년들에게 널리 읽혔다.
요즘 청년들이 읽는 책은 무엇일까? 힐링 에세이, 자기계발서 등이다. 요즘 청년들이 80년대의 청년과 달리 정치 서적을 읽지 않고 힐링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가 후기 고대철학이 인간의 내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같다고 본다. 사회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요즘 청년들이 80년대의 청년들과 달리 정치적인 책을 읽지 않고 개인에 관련된 책을 읽는 이유는 가시적으로 투쟁할 대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80년대 청년들은 데모를 하고 정권에 투쟁하면서 본인이 사회변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효용성을 느꼈지만, 민주주의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 요즘 시대의 청년은 투쟁할 대상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청년의 관심은 자연스레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옮겨가게 된다. 개인의 내면이 치유받고, 개인의 성취를 이룩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는 것이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에서 개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행한 이유가 후기 고대에서든 현재에서든 정치적 참여가 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독재 정권 때보다 현재에 와서 청년들이 정치적 참여를 덜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시대에서 개인의 목표를 추구하는 시대로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힐링 에세이와 자기계발서 열풍은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의 목표에서 개인의 목표를 추구하는 시대로의 전환.
재밌게 읽었음 개인과 정치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건 공감함 - dc App
모르면 뭘 하지도 못할 정도로 전문화되고 정보과량이 되니 자신있게 오개념으로 나댈 수 있는 어그로 몇 아니면 정치에 발도 디디기 힘들어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