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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하는 커뮤니티가 디시에 있었을 줄이야 그리고 이렇게 활발할 줄이야 충격이네요.

정말 자주 찾아와야겠네요. 블로그에 작성 못하는 리뷰는 가볍게 여기에 가끔 올릴게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에 대해 간단히 신고식 올립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인간의 정체성이 시대와 맞물린다는 것이 조금 특징적이라 할만하네요.

선생님이라는 것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 역시 앞선 시대의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주인공인 나는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했으니까요.


선생님의 친구 K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인집 아가씨에게 마음을 품고 그것을 선생님께 고백합니다.

K는 올곧은 사람으로 항상 정진 혹은 항상심이라는 말을 합니다

"정신적으로 발전하고자 의지가 없는 자는 어리석은 사람이야"

항상 K가 하던 말이고 그에게 있어 여자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사실상 그의 가치관을 크게 흔들어 놓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죠.


선생님은 그 말을 K에게 상기시키고 그 말을 들은 K는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야"라고 자조합니다.

그 사이 선생님은 아가씨를 가로채죠.


K는 "정진"을 위해 가족으로 의절당하면서까지 그 가치관을 지켜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 여자마저 선생님에게 빼앗김으로서 그를 지탱해주던 가치관은 이제 발 디딜 곳이 없게 됩니다.

가족으로부터의 의절, 더 이상 선생님의 친구가 아니게 되고 더하여 여자에 빠져 정진이라는 모든 가치관, 즉 마음이 무너져내린 K가 선택하는 길은 자살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마음이라는 것은 자신을 지탱하는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음과 동시에 시대의 표상으로 연결되는 부분 같습니다. 

2장 부모님과 나를 보면 나와 부모님, 나와 형과의 대화는 이를 아주 극명하게 나타내고 도기장군 혹은 선생님 그리고 나의 아버지 죽음 

역시 메이지 시대의 종언과 그 맥을 함께하죠. 형이 사용하는 에고이스트라는 단어는 굉장히 실랄하게 가치관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메이지 시대의 종언과 함께 과거의 마음들은 그 마지막을 고하고 나의 형과 같은 새로운 마음들의 시대가 올 것 같은 이 소설에서

나는 거의 유일하게 선생님, 다른 말로는 이전 시대의 마음과 연결된 사람입니다. 나의 마음 혹은 가치관이라는 것은 선생님의 유서를 통해 앞선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지 그 사이에 있는 나와 독자는 어떤 선택을 할지 궁굼해지는 마무리입니다. 화합일지 어떨지...그 답은 읽는 독자들의 생각하기 나름일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마음의 한 구절. 구겨진 졸업장을 마음에 빗댄 부분. 마음은 이와 같음을 정말 잘 느끼게 해주는 구절입니다.


앞으로 자주자주 올게요 뉴비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