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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쪽이 넘지만 일단 읽어보면 술술 넘어가는걸 알 수 있음
저자가 예일대 교수라 쉽게 쓰는데 익숙한거 같고, 마치 소설책처럼 캐릭터를 생동감있게 글을 집필함
중국 역사덕후인데다 제3자의 시선으로 썼다는게 가장 큰 장점임
태평천국 운동은 사망자가 2천만-7천만명으로 추산되어 엄청난 내전이었음에도 불구,
국내에서는 영 관심이 없으나 중국은 공산당 시조격으로 높이 올려쳐주고 있음
(국부로 불리는 쑨원이 태평천국 잔당에게 어릴 때 서당에서 수업받았단 썰이 있음)
참고로 전세계 전쟁 사망자 순위를 현재 기준으로 따지고 보면 1위는 당나라 안록산의 난, 태평천국 운동도 top5안에 듦
예수 동생을 자처한 홍수전이 38의 나이에 종교국가 스타트업을 시작한 썰도 흥미롭고,
망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외국인 체류지인 상하이 침공이었다는게 컸던 것으로 보임(이 책의 시각은 그럼)
태평천국이 임명한 여러 왕 중 가장 젊고 군재가 있었던 석달개는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서 영화 명장의 모티브가 되었지
동료간 배신으로 처자식 몰살당하고 결국 오랜 세월 함께한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자진 투항함(난징 함락 후의 일)
그러나 부하들 2천명은 한 명도 구원받지 못하고 본인을 포함하여 살해당함
이 책에는 안나오지만 석달개는 대역죄로 능지처사 당하는데도 신음소리 한 번 안내서 청나라 관리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함
그리고 홍수전은 난징(천도라 불렸던) 함락 직전 사망했고, 살아남은 아들은 하인은 변장하고 도망치다가 붙잡혀서
목숨을 구걸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17세 나이로 능지처사 당함
이는 남북조시대 유송의 순제가 남긴 말이 떠오른다. "내가 내세에 태어난다면 천자의 가문에서 태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시 나이 만 9세)
여튼 아편전쟁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중국사의 한 장면이므로 일독을 권함
(청나라는 돌이킬 수 없는 한 방을 먹었고, 후일 청일전쟁으로 일본에게 개털리는 결과로 이어져 조선의 국권피탈까지 진행되는 나비효과)
그리고 왜 홍콩이 영국 식민지 이전부터 본토에 적개심을 갖게 되는지 뿌리깊은 역사를 알 수 있음
사실상 말하는 것도(광둥어-북경어), 먹는 것도(분식-쌀밥), 풍습도 크게 다른 나라인 강남과 강북간 대립이라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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