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deb86fa11d02831d16706cea37200d6da918d798673dc6292746bf510ed3231946a6a2a4be5d8cb8612c1b3526911cdcfbc81a4c24fd09d4f24b05e38359410d03e43c11bfdd09e338bcf252547dcf5b24b25f8b96d9a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인간실격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인간의 겉모습이 얼마나 가식적인 것인지 탐구한다는 점에서 두 소설이 공통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실격과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주인공이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허위를 깨닫는 점에서 같다. 또한 두 작품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인간의 허위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나오는 자조와 나르시시즘이 담겨있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들은 스스로를 낮추는 동시에 높이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들이 자조와 동시에 나르시시즘을 가지는 모순은 아마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이 모두 허위덩어리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허위덩어리인 나는 보잘것없다. 하지만 너희들은 너희 스스로가 허위덩어리인지도 모르는 우스꽝스러운 꼴이라는 점에서 내가 너희들 보다 낫다.'


인간실격과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주인공들은 인간 정신의 허위성과 보잘것없음을 고발한다. 나는 슬프게도 그들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