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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를 읽고.
존 스튜어트 밀은 모든 성인은 원칙상 정치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평등하다는 평등주의 사상을 펼쳤다. 따라서 그에게는 인종, 젠더는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의 평등을 주장한 철학자들은 도덕적 당위성의 측면에서 인간의 평등을 주장한다.
총균쇠는 한편 인간의 생물학적 유사성에서 인간의 평등을 증명한다. 민족과 문명 간 발전 정도의 차이는 지리적 조건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생물학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책의 요지이다. 이 문단에서 말하는 평등은 앞의 문단에서 말한 평등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앞의 문단에서의 평등이 도덕적, 정치적 차원에서의 동일한 대우를 의미한다면 이 문단에서의 평등은 생물학적 차원에서의 동일성을 말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차원의 평등은 도덕적 차원의 평등의 당위성을 보충한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를 도덕적, 정치적으로 동일하게 대우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과학이 윤리의 근거가 되는 사례는 더 있을 것이다. 동성혼 문제와 낙태 문제, 동물 인권 문제를 놓고도 찬반 양쪽에서 서로 과학적 자료를 가져와 근거를 삼는다. 과학이 윤리학의 당위성을 보충해줄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과학적 연구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문제는 과학적 연구를 어떻게 해석하고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의 문제다. 하나의 과학적 연구를 두고도 찬반 입장 양쪽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인문학, 윤리학의 과제는 가치중립적인 과학적 연구에 인문학적, 윤리학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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