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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계몽주의 소설을 쓰고 싶었나?

---> 그러면 왜 굳이 캐릭터들의 어설픔을 부각했을까?

첫 장면부터 자기 딸 할리갈리 벨로 호출하는 장로, 처녀망상한 거 껴안으려다 넘어지는 주인공, 별다른 이유없이 자기 신념 뒤집어버리는 여러 캐릭터들, 이거 들으면 그런 것 같다~ 거리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 다른 거 듣고 아 그럼 저건 갑다! 거리질 않나

약혼 한답시고 다들 모여 앉아있지만 방법을 몰라 어리둥절 싱글벙글 하는 장면에다 마지막 과학! 과학! 거리며 계몽을 울부짖는데 정작 지들도 뭐 해야할지 몰라서 눈치게임 마냥 나 생물학이요 나 수학이요 거리고 있질 않나


그러면 풍자 소설이냐?

---> 웃긴 건 이것도 아닌게 작가부터 해서 전부 진지함

심지어 최남선이 써준 서문도 ㅈㄴ 진지하고 이건 최고의 계몽소설이에요! 하면서 빨아주고 있음



마치 멋진 기사를 그려내고 싶어서 중세 서사시를 썼는데 완성될 거 보니 0.5 돈키호테 같은 요상한 소설이었던 거랄까

머릿속에 멋진 장면, 멋진 메세지는 가득한데 본인이 장면을 이상하게 비틀어놔서 전혀 전달이 안 되고 그렇다고 문장을 못 쓰냐? 그것도 아닌데 왜 그렇지?

세숫대야 빼앗긴 미용사가 된 기분임 작가, 캐릭터 전부가 진지빨고 있는데 내 눈엔 안 그렇거등



하여튼 참 애매모호하고 웃긴 소설인데 그래서 나름 좋습니다 읽어보셔요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