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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의 유물론의 한계는 공산진영의 한계가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맑스는 역사의 변천과정에 있어서 노동, 즉 경제가 변혁을 강제한다고 생각했다. 개별적 인간은 일시적 기분에 따라서는 이 과정에 조금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게 맑스의 주장이다.


근데 공산혁명은 맑스의 주장과는 반대로 이루어졌다. 산업국가도 아닌 러시아와 중국, 북한, 베트남, 쿠바가 공산진영이 되었고, 이는 경제구조의 모순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소수의 혁명가들, 즉 개별적 인간의 일시적 기분에 의해 일어났다. 민중혁명과 결합된 경우에도 반-부르주아가 아니라 반-외세, 반-귀족을 가치로 내걸고 혁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혁명을 진정한 의미의 '공산혁명'이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맑스의 주장이 이렇게 큰 파급력을 끼쳤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관념론을 증명하는 듯하다. 공산진영은 경제구조의 모순으로 생겨났다기 보다는 사상이 지식인의 의식구조를 변화시켜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공산진영은 반-유물론적으로, 관념론적으로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