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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롤리타: 문장, 문체, 구조, 언어유희가 장난 아님. 여타 관념소설처럼 서사나 플롯이 배제되지 않아, 술술 읽히는 맛도 좋음. 소설의 요소는 다 들어가 있는 소설. 감정, 캐릭터의 묘사, 패러디까지 언어적 모험의 극한까지 끌어올림. 거기다가 재독 하면서 숨은 의미 찾기, 퀴즈처럼 지적 포만감 갖는 거 개쩜. 버릴 문단이 없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 완독하고 나서야 진짜 시작되는 소설.

백 년의 고독: 서사가 한 문장마다 꽉꽉 담겨있음. 마술적 리얼리즘의 원조답게 현실적이면서 환상적인 그렇다고 마냥 카프카적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극강의 오리지널리티 보유. 문장 내 압축을 어마무시하게 해서 단 몇 문단으로 몇 권의 책, 전체로 따졌을 땐 서사가 대하소설 못지않음. 필력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일단 소설로서 극상의 퀄. 마지막 장면은 단순 소설이 예언서로 변화되는 마법을 보게 됨.

금각사: 금각사 하나로 영원성을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은 춤추듯 유려하다. 연약한 인간이 생각하는 절대적 미의 압박감. 그러나 그 인간이 철저히 미를 짓밟는 장면은 예술에 관한 엄청난 통찰을 내포하고 있음. 그냥 하나의 책이 절대적 금각사 같은 느낌임. 미시마가 건축한 연약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은 하나하나 붙어 문단을 형성해 강력하고 영원한 텍스트적 금각사가 형성되는데, 이 책은 그 스스로 동양적 미의 정점이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