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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갖는 특성, 『사망귀환』은 굉장한 권능이야. 그 유용함을 너는 진정한 의미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자신이 원치 않는 결과를 허용하지 않고 몇 번이라도 다시 반복할 수 있다― ―그것은 탐구자에게 궁극에 가까운 이상이다. 왜냐면, 원래 어떤 사물의 결과라는 것이 하나의 결과가 나와 버리면 거기에서 끝이야. 결과가 나오기까지 과정을 분석하면 그 결과에 대한 가설은 다양한 것이 세워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다양한 가설과 검증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그 결과를 내려고 실험에 임한다면 결과도 시험할 수 있는 가설도 검증도 한 가지로 집약될 수밖에 없다.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똑같은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해. 아무리 조건을 똑같이 갖췄다고 해도 그 시점과 똑같은 조건은 절대로 만들 수 없어. 그때, 다른 방법을 선택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그것은 나와 같은 탐구자에게는 결코 닿지 않는 이상적인 몽상일 뿐이야. 『세계의 기억』을 가진 나로서는 그 답을 『알』 수단은 확실히 있지만 그걸 사용하는 것을 나는 내키지 않아. 나는 『알게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지, 『알고 있었던』 것을 바라지 않아. 심한 모순이지만 나에게 『세계의 기억』은 가증스러운 것이야. 이야기가 엇나갔군. 본론으로 돌아가서……그래, 결과를 한 가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나로서는 너의 그 권능은 몹시 탐나는 것이야. 『같은 조건』에서 『다른 검증』을 할 수 있고 『본래의 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볼 수 있는 궁극의 권능 ― ―이것을 바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권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시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나도 결코 너에게 그것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너는 너의 목적을 위해 그 『사망귀환』을 이용해야 한다. 나 또한 네가 요구하는 미래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나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겠어. 이 정도는 바란다고 해도 벌 받지는 않겠지. 너는 결과를 얻는다. 나는 호기심을 충족한다. 서로의 이해는 일치하고 있어. 나라고 모든 답을 아는 것은 아니니 일부러 잘못된 선택으로 너를 유도해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어.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처음부터 옳은 답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다면 나와 너는 어디까지나 대등하다. 함께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고 발버둥 친다는 점에서는 동지라고 할 수 있겠지. 그 것에 대해서는 나는 부끄럼 없이 분명하게 단언한다. 검증하는 수단이 늘어난다는 의미에서 나는 너를 매우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절대로 너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맹세하지. 물론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직면해, 나의 협력이 있더라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사태도 당연히 있겠지. 지식을 빌려줄 수는 있어도 나는 현실에 절대 간섭할 수 없다. 막아선 장애물이 육체적인, 물리적 힘이 필요한 문제일 경우 나는 너의 도움이 될 수 없다. 수없이 많이, 수백, 수천번 너는 몸과 마음을 다치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너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거기에는 그대라는 유용한 존재를 잃지 않겠다는, 탐구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생겨난 감정이 조금도 섞이지 않는다고 단언하기 어렵겠지. 그러나 그대라는 존재에 호의를 품고 너의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야. 그래서 미움받고 싶지는 않아. 반복하지만, 나는 너의 목적에 유용한 존재라고 가슴을 펼고 주장할 수 있다. 내가 나의 호기심이라는 탐욕을 채우기 위해 너의 존재를 어떤 의미에서는 이용하려고 생각하는 것처럼 너도 역시 나라는 존재를 너의 『최선의 미래에 이른다』는 목적을 위해 이용하면 된다. 그런 편리한 여자로서 그대에게 다뤄지는 것으로 나는 만족해. 그래서 너에게 의지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나라는 존재를 너에게 바치지. 빈약한 몸이고 이미 죽은 자인 이 몸을 네가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런, 이런 말을 하면 네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실례겠지― ―은색 하프 엘프, 그리고 푸른 머리의 오니 소녀. 그래 네가 반드시 지켜보겠다고 맹세한 소녀들. 두 사람에 대해 그런 강한 감정을 품은 너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겠어. 그러나 너의 앞을 가로막는 벽의 높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어. 현재 이미 알고 있는 장애만으로 네가 감당 못할 것이 얼마나 있는지. 그것들을 혼자서 극복하려는 너의 각오는 값진 것이다, 그리고 너무 비참한 것이다. 내가 그런 너의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결코 거짓은 없다. 그리고 너는 나의 그런 마음을 이용해야 한다. 너는 네가 얻을 수 있는, 네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 그 일을 해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돕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네가 너 자신에게 맹세한 신념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너에게 거듭 말하겠어, 네가 자신의 목숨을 버리며 걸어온 길은 공교롭게도 지금 제2의 『시련』으로 증명됐다. 혹은 그 『시련』이 당신에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납득시키려고 만들어진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분명히 마음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광경이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어떤 비극적인 사실이라 할지라도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싶기에 너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자신의 생명을 『사망귀환』의 대가로 건네고 미래를 끌어당겨야 해. 그 때문에 희생될 세계가 이러한 형태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간직할 필요가 있었어. 언젠가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것에 아무런 감상을 품지 않고 인간적인 감정이 희미해지고,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조차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감동도 없이 무기력한 나날에 잠겨 최선의 미래를 얻는다 해도, 거기에 그대라는 존재가 빠진 상태에서 찾아오는― ―그런 헛수고만 남은 미래에 다다르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었어. 그래, 세계의 모든 것에 쓸데없는 것이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반드시 필요한 퍼즐 조각이야.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시련』이 있었다. 네가 지금 이렇게 멈춰 버린 이유, 원인에 그럴듯한 의미를 필요한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나는 너의 그 생각을 긍정한다. 네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힘을 내가 말로 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이라도 한다. 그것이 위로라도 재촉이라도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라도 증오를 돋우는 것이라도 그것이 너의 힘이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할 수 있다. 네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나 같은 존재의 힘은 반드시 필요하다. 네가 앞으로 상처 입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고독의 길을 걷는 것이라면 그 길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역할은 나,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나라면 아무런 문제 없이 함께 걸어갈 수 있다. 반복하지, 거듭하며 몇 번이라도 너에게 주장한다― ―너에게는 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에게는 네가 필요하다. 너의 존재가 필요하다. 나의 호기심은 이제 너라는 존재 없이는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너라는 존재 자체가 나를 충족시켜 준다. 나에, 나의 결코 이룰 수 없는 『탐욕』에 반드시 만족을 준다. 너의 존재는 이제 나의 이 닫힌 세계에 사는 나에게는 빼놓을 수 없다. 네가 누군가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세계를 열기 위해 힘을 행사한다면, 나라는 불쌍한 존재에게 그 일부를 줄 수 없을까. 나는 자네가 그 온정을 나에게 기울여 준다면 이 몸, 지식을 영혼을 바침에 아무런 망설임도 없어. 그러니까 나를 믿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지금까지 본심을 전하려 하지 않은 것은 결코 너를 속이려고 하거나 숨기려 한 것이 아니다. 시기를 가늠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본심을 드러냈다면 너는 나로부터 멀어졌을 거야.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손실이야. 물론 그건 너로서도 바라는 미래가 멀어진다는 의미에서 손실이라고 할 수 있겠지. 머지않아, 너는 『사망귀환』이라는 특성상 반드시 바라는 미래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도달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해 네가 지불하는 보상은 적은 편이 좋아. 나는, 나라면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바라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어, 큰 목적을 위해 작은 목적을 외면하는 비인간적인 생각을 한다고 오해하지 마. 확실히 유혹에 사로잡혀 이런 경우의 결과를 보고 싶기 때문에 최선의 미래에 필요한 요소를 알아채고도 말하지 않는― ―그러한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나의 욕망을 억제할 수 없다. 그 점은 인정하지. 하지만 속이지는 않는다. 만약 그런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것을 숨기는 것만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 반드시 털어놓겠다. 그리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몇 번이라도 너를 위해 노력하지.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네가 원하는 최선의 미래로 보내 주겠어. 절대로, 절대로 말이지. 그러니 필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선택해 주지 않겠어?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전부 말했어. 앞으로 너를 위해 어떠한 대가든 바칠 각오다. 나의 각오는 지금 말한 대로야. 그리고 너의 각오도 듣고 싶어. 너야말로, 나와 계약하고 나의 협력을 얻고서 바라는 미래에 다다를 수 있는 기개가 있다는 것을 나에게 증명해 보이기를 바래. 그것을 할 수 있어야 너는 제2의 『시련』을 이겨 냈다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어. 제3의 『시련』에 도전해 그것을 넘어 『성역』을 해방한다. 앞으로 『성역』과 네가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덮쳐올 재앙을 생각하면 이는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련』이야. 그것을 헤쳐 나갈 힘과 각오가 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 그리고 나를 얻어, 나의 지식을 이용해 미래를 얻는다. 내가 너에게 바라고, 너에게 요구하고, 그리고 대신 너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다. 나는 진지하고 솔직히 모든 것을 털어놨다. 네가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그것을 나에게 가르쳐 줘. 나라는 존재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