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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자신이 젊었던 시절에 "사람들은 올바르게 살았"다고, "확실히 사람들이 예전처럼 친절하지 않"다고 한탄한다. 그리고 식사를 하러 들어간 곳에서 주인과 "좋았던 옛날"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현재의 젊은이들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여기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할머니의 말과 그녀의 존재가 초래하는 참담한 아이러니이다.
독자가 이 가족의 역사를 전부 알 수는 없지만, 구성원들은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그 우려에 보답하듯 그녀는 몰지각한 행동들로 가족을 위기에 빠뜨린다. <좋은 사람은 드물다>의 할머니는 문학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지혜로운 노인' 따위가 아니라 '늙은 진상'에 가깝다. 세상이 점점 나빠진다는 말-존재에 축적된 시간이 그 존재를 더 '좋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왜 세상은, 그리고 인간은 점점 나빠지는 것일까? 그 까닭을, 소설은 '앎'의 모순을 통해 보여준다. 끝내 마주치고만, 신문에서 본 부적응자를 할머니가 '알아'보자 그는 "여러분 모두를 위해 저를 못 알아보는 편이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그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서도 평생을 살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이유를 물어야"하고, "이 아이(부적응자)는 후자"라며 자랑했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기억하는 나는 나쁜 소년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인생의 의미를 '알려고' 했던 그는 결국 탈옥수가 되었고 그 범죄자를 '알아'본 할머니와 그녀의 가족은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된다.
식사를 하고 난 뒤 아이들은 "자기 몸에서 벼룩을 잡아 별미 음식처럼 조금씩 입에 넣"는 원숭이를 본다. '인생의 이유'란 (어떤 사람은)묻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것이기에 (생존에 필수적인)식량이 아닌 별미 음식이나 간식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을 묻는/먹는 사람은 '앎'이라는 벼룩(과 그 병균)을 자신의 몸에 누진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사람은 드물다>는 시간과 앎의 축적으로부터 비롯되는 삶의 역설을, 선명한 이미지와 비참한 아이러니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굳굳~ 감상은 스포 표시 안달아도 됨!
진짜 기억에 강하게 남는 단편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