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늪으로부터는,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않기를 일러두는 바입지. 하지만입지, 매순간 매찰나 기억해둘 것은입지, 족쇄는 채워지지 않았고 말입지, 소승 또한 파수 보거나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것입지. 또한 가정해서 입지, 대사가 여기를 벗어나서입지, 읍으로 간다고 해도 말입지, 소승으로서는 대사를 추적하지도 않으려니와, 그럴 권리도 없습지 ......”  

촛불중은, 판관겸직읍장이 나가고 난 뒤, 그 훤히 열려진 대낮같은 문을 바라보다, (그러니 그는, 벽에 구멍이라도 뚫으려 면벽을 했던 것은 아니며, 열려진 문에다 구멍을 뚫으려, 문을 향해 앉아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지쳐, 그 지린내 나는 감방 바닥에 퍼들어져 잤었는데, 갈증 탓에 깨어나고 있었을 때는 해질녘이었고, 사위는 안개비철만큼이나 소조했다. 그리고 촛불중은, 자기가 잠에 들어 있었던 중에, 누가 음식과, 그것을 차려놓을 상까지도 가져와, 한옆에 차려놓은 뒤, 상보를 덮어놓고 간 것을, 보아, 알았다. 판관겸직읍장이, 컬컬해진 목구멍 탓에 몹시도 기다려쌌던, 그 음식이 뒤늦게 배달된 것이었을 것이다. 촛불중은 그래서, 누운 채 팔을 뻗쳐, 상의 한옆에, 두 되들이쯤의 묵직함을 지키고 놓여져 있는, 필시 고량주가 두 되들이로 또아리쳐 자고 있을, 주전자를 끌어다, 그 귀를 입에 물고, 입으로는 그 불의 암구렁이를 빨아들였으며, 손으로는 기울여 부어냈다. 그러자, 소비보다 생산이 많았던지, 그 일럭이는 암구렁이는, 한 중의 얼굴이며, 가슴팍을 마구잡이로 휘감아틀어대, (중으로부터) 해적스러움을 드러냈다. 신들이나 마셨어도 좋았을, 소마 한 바다. 귀두를 어루만지는, 계집들의 몹시도 부드러운 손의 까스르함, (갈중난) 목구멍을 훑으며 쑤물거리고 내리는, 까스르한 불의 암구렁이 - . 그런 느긋함은 헌데, 육신을 통해서만 체험되는 것이기는 하다.

칠조어론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