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역사라고 표현하는 건 내 안 좋은 습관인 무성의일 뿐이겠지만

사람들이 학살되고 죽어나가고 맹목적으로 사육당하고 그러면서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입을 닫는, 닫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일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당연하다는 듯이 존재하고 있고

책을 읽는 즐거움과는 별개로 다시 반복될 역사의 잔인함을 겨우 나 하나가 마주해야 한다는 게 너무 무섭고 생각만 해도 몸이 벌벌 떨린다

개인적인 삶의 즐거움이 너무 충만해지면 반대로 이 두려움이 나를 너무나 옭아맨다

그 모든 비극이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라는 데에서 나는 더욱 전율한다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단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깊게 알고자 하는 건 내가 관련하고 있다고 믿고있는 특정한 몇 개의 카테고리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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