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묘사가 너무 세세한 문학을 보면 싫증이 난다.
예전에는 제법 재밌게 봤던거 같은데
나름 글도 많이 읽고 쓰고 하다보니
풍경이나 심상을 너무 개인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는걸 보면
이게 굳이 필요한 문장인가? 하는 생각부터 든다.
나도 물론 좋은 문장보면 감명받기는 하는데
좋은 문장이란 그것이 무엇이든 은유나 함축적인 의미를
내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약간 명언충 같은 느낌인가.
근데 그냥 본 것을 그대로 묘사하고
그걸 또 굳이 잘 안쓰는 단어로 포장해서 내보이는걸 보면
헛짓거리한다는 생각이 들고.
아마 문학이 학문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
그래도 어떻게 보여주느냐 보다,
무엇을 보여주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3,400장에 걸친 장황한 묘사 끝에 보여주는 것이
스쳐지나가면 잊힐만큼 미약한 것이라면,
화가 날것 같아.
이제는 더이상 책을 가슴으로 읽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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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도 비스무리한 말 했던데... 소설은 너무 길다고...시간이 많이 든다... 그래새 자기는 시를 조아한데
스쳐지나가며 잊혀질 것을 장황하게 붙들어 새롭게 보여준다고는 생각 안 해봄?
잊혀질 것들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새롭게 그려냈다면 이런 글 안썼을 거란 생각 안해봄? - dc App
뭐 잃시찾이라도 읽고 이런 얘기하는 거임? 요즘 갤에 묘사충 죽어! 거리는 글들 많은데 내가 보기엔 걍 자기가 읽기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걸로 밖에 안 보여서
거기다 20세기 중후반 이후로는 그런 식으로 풍경, 심상 묘사만 주구장창 하는 작품들도 거의 없고 대부분 고전들에 국한될텐데 당시 시대상황과 배경에 따라 그런 식의 묘사가 필요에 따라 등장한 거고 그런 방식으로 세계에 접근하는 것도 다양한 시각 중 하나인데 편협하게 "질리니까 너네 틀림!" 하는 건 좀 웃기지 않음?
아니면 명언충이랬으니 쿤데라 읽어
잀시찾은 모으는 중인데,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데 뭐하나 마음에 안들어 한다고 그걸 투정으로 치부한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배척 행위 아닐까? - dc App
틀렸다고 안했는데. 왜곡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자동적 사고는 지양해야해 - dc App
먼저 싫증, 필요없음, 헛짓거리 라고 한게 누군데 ㅋㅋ 하여튼 최근에 너처럼 묘사=죄악 이라 여기는 애들 계속 생기던데 괜히 날카로워져서 그런가봄.
적어도 난 내가 특정 사물을 보고 느낀 생각이 세상 모든 작가가 그려낸 묘사랑 똑같지 않은 이상에야 묘사가 의미를 실종할 날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함.
그건 개인적 감상이고, 그걸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이면 곤란하지. 마냥 까고 싶었다면 학문으로서의 문학, 예술로서의 문학 이런 말도 안했겠지. 나 스스로를 충이라고 표현하지도 않았겠고. 뭐 비슷한 논조를 하도 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함. 답변 땡큐 - dc App
나도 어떻게 그려내느냐 하는 것.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 사실 다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 근데 내가 요즘에 뭔가 극도로 절제된 걸 좋아하게되서, 저런 생각을 한듯. 개인적 경험을 격하시키고 싶은건 아니지만, 구성상 이 표현이 반드시 필요한가? 삭제해도 무방한 표현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습관적으로 하게돼서... - dc App
원글에서도 썻지만 논설문을 너무 자주 접해서 그런듯. - dc App
언어를 최대한 절제해서 쓰는 헤밍웨이나 묘사보단 사유에 치중해서 자동적으로 단문이 나오는 쿤데라가 취향일 듯. 아니면 마르케스나 루슈디처럼 묘사는 일체 배제하고 이야기 입터는 거 하나만 밀어붙히는 작가들이나.
사실 사유로 내내 입터는 그런거 많이 좋아하기는 함 ㅎㅎ - dc App
ㅋㅋ
극공감 특히 보르헤스 전집 읽고 부턴 구구절절한 장광설은 도저히 못읽어주겠음.. - dc App
보르헤쓰는 안읽어봤는데ㅎㅎ - dc App
그건 님 말대로 님이 너무 4년간 문학과 동떨어져있었어서 그럼.. 그건생각안해보냐.
이 말은 모순 아님? 내글에 써놓은걸 근거로 삼으면서 그런 생각을 안해봤냐니? ㅋㅋㅋㅋ - dc App
아니 ㅋ 그래 내가 말은 잘못했네. 그러나 꼬지말고 단순히보면, 님이 너무 문학과 동떨어져있는 독서를 해왔기때문에 문학에 필요한 심상 구축을 경히 여기게 된건아닐까 해서 그럼
소설도 장편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나사를 조여버리는 식으로 했다간 읽는것도 지치거든. 어느정돈 느슨한 묘사들이 있어야 나머지부분이 정당하게 발휘되지. 님이 넘 빡빡한 독서만해와서 필요악을 지나치게 따지게된듯
나도 비슷하게 생각함. 써놨듯이 문장 하나하나의 기능을 따지게 되더라. 보통은 그게 좋은 글이니까 - dc App
모비딕 어케생각
내 생각엔 작가가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하느냐 그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상 자체도 즐길 거리가 된다고 봄 내가 바라보지 못하는 방향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아 이런 방향도 있구나 하며 새로운 시각에 눈 뜨고 좀 더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거잖아
모비딕 조아. 고전 소설들은 대부분 좋던데. 내가 미리 찾아보고 취향에 맞는것만 골라 읽어서 그런가? 본문은 사실 국문학보고 쓴건데, 묘하게 서정적이고 사물 자체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보고 든 생각이었어. 새롭게 보여주는 거 좋지만 그게 독자에게 와닿지 않는다면 그저 부연 설명에 지나지 않는거니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