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묘사가 너무 세세한 문학을 보면 싫증이 난다.


예전에는 제법 재밌게 봤던거 같은데

나름 글도 많이 읽고 쓰고 하다보니

풍경이나 심상을 너무 개인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는걸 보면

이게 굳이 필요한 문장인가? 하는 생각부터 든다.


나도 물론 좋은 문장보면 감명받기는 하는데

좋은 문장이란 그것이 무엇이든 은유나 함축적인 의미를

내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약간 명언충 같은 느낌인가.


근데 그냥 본 것을 그대로 묘사하고

그걸 또 굳이 잘 안쓰는 단어로 포장해서 내보이는걸 보면

헛짓거리한다는 생각이 들고.


아마 문학이 학문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


그래도 어떻게 보여주느냐 보다,

무엇을 보여주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3,400장에 걸친 장황한 묘사 끝에 보여주는 것이

스쳐지나가면 잊힐만큼 미약한 것이라면,

화가 날것 같아.


이제는 더이상 책을 가슴으로 읽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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