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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누군가 제게 독서를 좋아하냐 물으면 아니라 대답할 정도로 지적 허영심에 대한 혐오감이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벤치에서 책을 읽는 일은 거의 없고요, 카페는 물론입니다. 그렇다고 허영심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단지 그 허영심을 매트리스 위에 앉아 톨스토이를 읽을 때, 제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 발휘하는 것뿐이죠. 그런데 언제는 이 허영심이 책을 읽는 동력의 일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책을 읽기 시작한 분들에겐 그것이 독서의 이유 대부분이 될 수 있죠. 그 허영심을 남들과 나누는 일은 정말 즐겁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해서, 이 지적 허영심을 혐오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독서 문화 증진의 도구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 좀 읽었다 하는 여러분들은 허영심을 그대로 표출, 대형 출판사들은 그 특유의 품위를 내려놓고 TV광고를 하는 건 어떨까요? GD가 조용한 곳에 앉아 책을 읽는 장면이 담긴 광고를 상상해보면 정말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이것은 특정 책에 대한 광고가 아닙니다. 독서 문화 전반에 대한 캠페인 광고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 망해갈 때 제품 광고는 제쳐두고 Think different라 외친 것처럼요. 즉, 책을 읽는 사람을 멋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죠. 

 책을 읽는 여러분들은 멋있는 사람이 맞습니다. 혼자 있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된 지금 그렇게 고독을 즐기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지금까지 체 게바라 평전을 들고 그의 이상을 역설하던 선배의 모습을 본 순간부터 떠 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매트리스 위에 앉아 부활을 읽으러 가야겠군요. 즐겁습니다.


 한 줄 요약

 책을 읽는 사람은 멋있는 사람이다. 그 허영심 좀 발휘해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