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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을 사실상 폐허로 만들었던 1755년의 대지진. 폼발 후작의 활약하에 새 도시로 재건해낸 이야기도 핵심이지만, 이 지진의 진짜 의의 중 하나는 바로 계몽 사상으로의 연결이다.

지진이랑 계몽사상이 뭔 상관? 그건 바로 이 날 교회에 미사를 드리러 갔던 이들이 대부분 건물에 깔리거나 화재로 타죽었던 데 비해, 사창가가 있던 구 도심은 상대적으로 피해에서 안전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종교적이었던 도시의 대재앙. 이것이 과연 '신의 섭리'라면, 신의 선악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신의 뜻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이러한 소위 '악의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면서, 서유럽 세계는 점차 종교의 영향력하에서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벗어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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