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SF 작가들, 특히나 전공이 기술 쪽이거나 자연학문 계열 출신일수록 기술주의 옹호가 두드려진다는 느낌을 받음.

물론 단순 SF 설정을 이용하여 독창적인 이야기를 전개하는 PKD 같은 부류도 있지만, 기술주의 자체에 의문을 표하는 SF 작가는 별로 없는 듯. 기껏해야 토머스 핀천이려나.

음? 토머스 핀천이 SF 작가냐고?

수잔 손택: (전략) 몇 소설들은 과거를 배경 삼기도 하는데, 가령 토머스 핀천과 같은 경우가, 딱 SF 소설이죠. (Some novels which are situated in the past, like the work of Thomas Pynchon, are really works of science fiction.)


조나단 레뎀(마더레스 부루클린 저자): 1973년 토머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는 네뷸러 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 가 아는 SF 소설의 영역에서 성취 가능한 최고의 영광을 선사했다. 요즘은 거의 잊히기는 했지만.

실례, 잠시 꿈 좀 꿔보았다. 중력의 무지개는 1973년 네뷸러 상의 후보로 등재됐지만, 아서 C.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부가 그를 제치고 수상하였고, 평론가 카터 스콜즈는 수상작을 소설보다는 산문으로 쓰인 도식적 형태라 평했다. 현재로선 핀천이 후보로 올랐다는 뜻은, SF가 주류 문학으로 진입할 희망이 죽었다고 은유하는 묘지로 거듭났다.

“In 1973 Thomas Pynchon’s Gravity’s Rainbow was awarded the Nebula, the highest honor available in the field once known as “science fiction” — a term now mostly forgotten.

“Sorry, just dreaming… [T]hough Gravity’s Rainbow really was nominated for the 1973 Nebula, it was passed over for Arthur C. Clarke’s Rendezvous With Rama, which commentator Carter Scholz rightly deemed “less a novel than a schematic diagram in prose.” Pynchon’s nomination now stands as a hidden tombstone marking the death of the hope that science fiction was about to merge with the mainstream.”


공학도 출신치고는 기술주의에 경도되지 않고 그를 회의적으로 시선을 내비친 작가는 별로 없는 듯.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