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있다'는 술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 자체로 형이상학적인 개념의 도입이 아니냐는 질문에, '-있다' 대신 '-x%의 확률로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함으로써 귀납논증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있다'의 사용에 확률 개념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문장에서 여전히 '-있다'는 술어가 사용되고 있는 이상 양상적인 형이상학의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 아닌가 궁금합니다. 즉, '-%의 확률로 있다'는 표현은 형이상학적인 견지에서 본다면 단지 가능세계의 개념이 도입된 '-있다'의 표현이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있다' 개념은 물리학적으로 환원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수학에서는 이와 같은 형이상학의 도입을 방지하기 위해, 비정의항과 공리의 개념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집합이 있다'라고 하는 대신에 '집합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고, 집합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도 없지만, 집합이 있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가정하자'라는 식으로요.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그러한 엄밀성의 추구가 과학의 이념이 아니기 때문에 시도되지 않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귀납논증 체계 하에서 정말로 형이상학적 개념의 도입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시도되지 않았는지, 이상과 같은 사항에 대한 의문으로 질문을 드립니다.




과학철학 수업 들으면서 생겼던 의문인데

뭔가 교수님한테 보내기에는 좀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서

이곳 갤러리에 먼저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