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문학은 쓸모없다'는 글이 보여서 글 올린다.

물론 그게 다수의 견해는 아니고, 그냥 별볼일없는 어그로꾼 한 명의 지껄임이라고 생각하긴 한다만.

디시 뉴비라 '어그로꾼에게 먹이 안 주기'를 잘 하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우선, 길게 얘기할 것도 없이 가치관은 각자 달리 가질 수 있는 것이라, 어떤 것이 甲에게 가치가 없다는 것을 들어 乙에게도 가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결론이 났지만, 심심한 사람들을 위해 덧붙여보도록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게임 만들기에 관심이 있어서 '재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 바가 있는데

그 내용을 여기에도 얘기해볼 수 있겠다.

정리해 올리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부분을 뚝 떼왔다.


어떤 사람들이 '그것은 가치가 없다'고 하는 것들은 보통 생존에 관계 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야기, 게임에 대해 가치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야기, 게임은 생존과 관계가 있다.


즐거움(⊃재미)은 생물이 느끼는 느낌 중 하나이므로 생물 관점에서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유전자는 존속되길 원하여 영향력을 확고히 하기 원하며 영향력을 증대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유전자는 존속에 유리하도록 개체로 하여금 어떤 것들을 추구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


생물의 기본 욕구로 식욕, 성욕, 수면욕이 이야기되곤 한다.

유전자는 개체로 하여금 굶어죽지 않게 하기 위해 배고픔과 미(味)적 즐거움을, 대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성욕과 성감을 준 것 같다.

이에 못지 않게 감각자극욕구, 이치를 파악하고 재확인하고 활용하고자 하는(이하 ‘이치 파악에 관련된’) 욕구, 능력을 얻거나 강화하고 발휘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이하 ‘능력 발휘에 관련된’) 욕구 또한 생존에 직결되는, 생물의 기본 욕구다.

생존을 위해 감각기관이 계속해서 제 기능을 해야 하고, 자연재해의 전조와 같은 이치를 알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삶은 한 순간만 사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체험에서 무언가 배우고, 배운 것은 생존에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래서 생물은 직접 역할 놀이나 간접 경험에서도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동물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면 새끼 사자들이 레슬링 같은 놀이는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런 놀이를 통해 새끼 사자들은 사냥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와 같은 내래이션 멘트가 나오곤 하던 것 같다.


식욕에 대응하는 즐거움이 미(味)적 즐거움이고 성욕에 대응하는 즐거움이 성감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치 파악 욕구, 감각자극 욕구도 생존에 관련된 것이며 이 욕구에 대응하는 즐거움이 바로 ‘재미’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생존에 관련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생물에게 식욕, 성욕이 무의미한 것이 아닌, 오히려 중요한 것임과 마찬가지로

재미 추구도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즐겁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건이 남지 않아 그 가치가 잘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공연장이나 놀이공원 입장 등에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도 그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보면 ‘누군가를 즐겁게 하는 것’도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