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루키를 접했을 때는 되게 소설적 표현력이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만
뭐랄까 피츠제럴드 소설을 하나씩 읽어보니까 (챈들러도) 하루키가 얼마나 이 작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음..
특히 지금 읽고 있는 "밤은 부드러워라" 는 피츠제럴드의 네 번째 장편소설인데,
주인공인 딕 다이버와 부인 니콜이 부부이자 의사 & 정신질환자 관계로 나오며 중간에는 취리히의 정신 병동이 나오고 니콜의 쓸쓸한 모습이 그려지고 여기서도
딕 다이버라는 인물은 작가 자신의 분신처럼 =혹은 영원히 개츠비처럼
자신을 구원자로 여기는 사람들을 무모하리만치 챙기고 다스리려 하나 이면에서는 자기 모멸에 빠지는 모습이 종종 보임
그런데 정신 병동 대목을 읽다가보면 신기한게 왜케 놀숲에서 나오코가 주욱 머물던 고독한 하얀 병동이 매치되는지 모르겠음....
물론 소설은 다른 내용이지만
자꾸 나오코가 젤다 같고 와타나베가 스콧 같음
피츠제럴드가 자신과 젤다 사이와의 불운한 관계를 작품으로써 그려내고자 했다면
하루키는 그의 열렬한 추종자로서
스콧&젤다 부부를 언제나 마음에 묻고 소설을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음
아 심지어 "밤은 부드러워라"에 등장하는 딕 다이버와 에이브 노스라는 인물.
하루키의 댄댄댄에 나오는 외국인 이름은 딕 + 노스.
이것 역시 빼박 인물 이름따와서 조합한 거라고 본다.
하루키는 피츠제럴드 빠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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