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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세계 역사를 알아보고 있자니 사람이 너무 현재 입장에서 결과만 보느라 냉소적으로, 결국 모든 거창한 말들에 그리 큰 의미가 있었나, 하는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아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정치철학 개론서를 읽어보았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특히, 그 거창한 말들이 그래서 무엇에서부터 시작했고 무엇을 보느라 그 모든 혼란과 분쟁을 각오하고 나아가고자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책의 구성이 아무래도 흥미 위주로 읽기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입장들을 크게 12가지로 분류하고 그 각각이 철학적 가정과 정치적 원리에 대해 제각기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한 챕터씩을 할애해서 설명하는데, 처음에는 흥미로웠던 것들이 뒤로 갈수록 사실 조금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현대 좌파 계열을 설명할 때면 (책 앞부분에 이야기했듯) 대부분이 이론적이고 강단에서 현재를 비판하는 사상에 가까운 탓에 이해해야 할 건 많으면서 현실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반면 현대 우파는 너무 직관적이고 단순해 특별히 책에 한 부분씩을 할애해서 설명할 만한 가치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런 개인적 호오를 차처하면, 현대 정치철학이 기본적으로 대부분 어느 정도 동의하는 합의점이 어디인지, 이런 합의점이 어떤 기원을 가지고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급진적, 혹은 극단적 사상들이 어떻게 확장시키거나 전복시키고자 하는지 알아보기에 좋았다. 나중에 공부 목적으로 다시 읽게 된다면, 12*11 사이즈 표를 하나 만들어 각각의 이념과 철학적 가정/정치적 원리의 입장들을 한 줄 정도로 요약해서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P.S. 내가 정치적으로 어떤 입장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판별표 역할도 하는 책 같다.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읽으면서 어느 순간 어떤 입장에 대한 서술을 읽을 때 뭔가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지 인지하고, 그 다음부터는 저절로 조금씩 색안경을 쓰게 된다. 세상이 나 같은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다른 정치적 입장의 사람들 사이의 타협은 꽤나 요원한 목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도 해당 도서 읽으려하는데 저 책 보다 '좋았다' 싶었던 책이 있었나유
개론서로서는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잘 모르겟슴다 다른 정치철학 책들 읽어본 것들은 개론서라기보다는 그냥 한 입장에서의 글이 많았기도 하고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스테판 뮬흘
두껍고 교과서적이라 지루하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