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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문, 2001, 유교적 급진주의에 대한 연구 이색과 정도전의 정치적 분열을 중심으로, 역사와 사회, 26(0)


이 논문은 막스 베버가 유교는 초월적 측면이 없다고 지적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오히려 송대 이후의 주자학은 관념적 성격을 한당 유학에 비해 보강했다. 따라서 베버의 이러한 이해는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도전과 이색은 여말선초를 대표하는 정치가이다. 이색은 고려 왕조를 수호하면서 현실개선론을 주장하며 원 간섭 이전 고려의 제도를 복구하고자 했다. 


반면 정도전은 소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고자 했다. 김성문은 두 사람의 이러한 사상적 차이를 사상적 근원에서 찾는다. 이색의 경우 유학의 초월자를 변하지 않는, 즉 불변의 것으로 인식했기에 기존의 법을 수호하고자 했던 것이다. 반면 정도전은 초월자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하는 초월자의 개념에 맞추어 유교적 급진주의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한편 논문에서 정도전을 주리론을 확립한 자로 보는데, 결국 아 주리론을 퇴계 이황과 달리 심성의 측면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측면에서 바라보았기에 이념에 근거한 급진적 정치론을 펼 수 있었던 것이다. 1990년대 말의 연구들에서는 이색과 정도전의 사상 차이를 그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근거하여 설명하였으나 한영우가 급진적 사전 개혁을 주장했던 조준의 집안이 상당한 명문가임을 밝혀내면서, 이러한 역사인식에도 균열이 생겼다. 


저자는 이를 성리학적 초월자에 대한 이색과 정도전의 사상적 변화에 주목하여 유교적 급진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이끌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