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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쉬운 예를 들자.

영어를 잘하는 것과 토익점수를 잘 받는 것은 물론 겹치는 부분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는 다른 영역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영어를 얼만큼 잘하는지에 대해 시장에서 통용되는 공인된 평가가

토익점수고, 따라서 우리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토익 점수를 높히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이게 비단 토익 뿐만 아니라 수능도 마찬가지고

심지어는 많은 회사도 이렇게 운영된다. EBITDA가 높다고, MS가 1위라고 반드시 성장하는 좋은 기업은 아님에도

모두가 몇가지 평가지표에 목을 맨다.


문제는 그러다보면 넓은 의미에서의 치팅이 개입된다. 

토익점수를 높히기 위한 요령에 매몰되듯이, 기업 역시 재무재표를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마사지를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결국, 평가지표라는게 무의미해지지만, 아무도 그 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못한다. 할 필요가 없다. 할 수가 없다.

단지 모두들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혈안이 될 뿐이다. 사실 그 평가지표가 측정하려 했던 원래의 목적은 저만치 치워버리고선 말이다. 


2.

두번째 문제는 인적자원과 효율성이다. 

기본적으로 경영에서 인간은 하나의 리소스일 뿐이다. 그러므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압박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란 어이없게도

목표치가 100이라면, 150의 목표치를 제시한 후 목표 달성을 위해 관리라는 명목으로 압박하는거다. 

거기에는 100이 목표라면 사람들이 80정도 되면 느슨해질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150을 할당해야 초과달성의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비열하고 치졸한 계략과 

노동자는 원래부터 게으르다는 검증되지 않은 편견이 있을 뿐이다. 


3. 

이 두가지 문제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많은 거대 집단을 바보로 만든다. 

그걸 마크 피셔는 <자본주의적 관료제>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4. 

그래서 해결책은?

달성가능한 가치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투명하게 의사소통하자. 즉, 서로를 인간답게 대하자라는 

원론적인, 하지만 그랬다간 당장 나만 밀려나고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그런 방편 뿐이다. 


5. 

군터 뒤크라는 수학교수하다가 IBM 임원으로 근무한, 자신을 나름 깨어있는 꼰대라고 생각하는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는가>라는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책 자체는 군데군데 읽어볼 만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이 근거없는 비판과 푸념으로만 가득 찬 책이라

남들에게 권유하진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