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지역, 단톡방 독서 모임을 두루 다녔는데 본질은 똑같다.
사람을 만나 인맥을 넓히고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
내 생각을 확인 받기 위해서다.
거기에 독서란 주제는 철학만큼 무겁지도 않으면서
유흥이나 번개처럼 가볍지도 않다.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만나기 위한 목적은
인간으로서 항시 있는 것이라 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다만 독서 모임에선 결국 독서를 해야하고
발표하면서 드러나는 것이 있다.

상대방의 독서력. 즉 관찰력과 이해력, 공감능력 같은 것이다.
얼마나 자기 느낌을 잘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말하고 당당한지도 드러나게 되어 있기에

독서모임에선 유난히도 상대의 지성을 보게 되고
이성으로서 호감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참 몬생긴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얼굴이나 몸 등의 외모 자랑 대신에
지성 자랑전을 펼치느라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우가 늘 있다.
(향수나 화장, 겉 치장은 남녀불문 애잔하게 세팅하고 다닌다)
어울리지도 않는 어휘를  남용하거나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해 앞뒤 다른 말을 하고,
질문 몇 개에 무너져내리는 빈틈 투성이 주장을
뻔뻔하게 고집하기도 한다.
독서 모임은 이런 지적 허세를 가만히 들어주고
일원으로서 감싸주며 인내력과 이해력,
인간관계나 배우는 장인 것이다.


아니 애초에 독서하고 의견 나누기는 오프라인 모임보다
온라인 모임이 이득이다. 이런 익명 갤러리가 아니더리도
모임 밴드 카페가 널렸다. 거기선 억지 주장과 오글거리는 허세를
들으며 표정 관리할 필요도 없고 딴짓을 해도 된다.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하지 말자.